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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부분에서 부딪힌 것 때문인 것 같다."
'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이 울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 A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 쇼트트랙 최초로 올림픽 500m 금메달을 노린 최민정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충격의 실격 판정을 받았다. 사상 첫 4관왕의 꿈도 무산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민정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그동안 힘들게 노력했던 것 때문에 눈물이 났다"며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다. 여기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눈물을 훔쳤다. 가장 궁금한 판정에 대해서는 "실격 사유는 정확히 못들었다. 피니시 하는 부분에서 부딪힌 것에 대해 판정을 내리지 않았나 싶다"며 "심판과 카메라가 본 각도가 달랐다. 빨리 갔으면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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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의 저주도 이어졌다. 역대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한국이 정복하지 못한 건 여자 500m뿐이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6년간 두 개의 메달밖에 없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전이경(현 싱가포르 여자대표팀 감독)이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 때 박승희가 따낸 동메달이 전부다. 특히 네 대회 연속, 16년간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겼다.
최민정은 사상 첫 500m 금메달 획득과 동시에 사상 첫 4관왕에 도전했지만, 이번 실격으로 아쉽게 꿈을 접어야 했다. 최민정은 "남은 경기는 주종목인만큼 더 잘준비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