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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언니가 가르쳐주니까 확실히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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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강 실업팀이자 '전통의 명가'인 대한항공 여자탁구단은 지난 1월에 열린 국가대표 상비1군 선발전에서 실업팀 중 최다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출전선수 6명 중 무려 4명(김경아 양하은 이은혜 지은채)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발전 직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경아, 쑤저우세계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양하은을 비롯한 에이스들이 '어린이 제자'들을 위해 직접 라켓을 잡았다. 완전 초보 어린이들을 위해 라켓 잡는 법부터 탁구의 기본 자세, 스텝, 스윙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쳤다. 국가대표 선수에서 스포츠단 직원으로 변신한 심새롬 대리가 마이크를 잡고 현장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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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선수를 꿈꾸는 박성현군(12·부산 동상초)은 이른 아침 부산에서 올라왔다. "2년 정도 탁구를 쳤다. 아이돌, 걸그룹보다 탁구가 제일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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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탁구 선수들의 행복한 나눔,
2시간 반 넘게 아이들의 파트너를 자청한 '종윤-서윤 엄마' 김경아는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탁구를 배우는 모습이 너무 흐뭇하다. 탁구선수로서 받은 혜택을 회사와 팬들을 위해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체육교사인 남편 박명규씨의 학교에서 이미 수차례 재능기부를 한 '유경험자'답게 후배들에게도 '탁구나눔'을 적극 권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일을 더 자주, 더 많이 해야 한다. 운동만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진다. 많은 이들과 탁구를 나누면서 선수들이 오히려 배운다.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행사를 지켜본 이유성 대한항공 스포츠단 전무는 탁구를 통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탁구만 하던 선수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회사 임직원 가족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면서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저변이 넓어지고, 여기서 더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다. 엘리트 선수의 나눔을 통해 탁구도 홍보하고, 건강도 지키고, 좋은 선수도 찾아낼 '일석삼조'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조양호 회장님(대한탁구협회장)도 최근 스포츠를 통해 어린이, 노년층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강조하신다. 탁구 관련 행사, 일반 동호인들을 위한 대회도 더 많이 열려야 한다. 우선 임직원 자녀부터 시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오늘 작은 시작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산, 제주 등 지점에서도 벌써부터 요청이 들어온다고 한다. 향후 탁구단과 논의해 다양한 방법으로 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무교 대한항공 탁구단 감독은 "대한항공이 우승도 많이 한 '탁구 명가'지만, 팬 서비스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평소 선수들이 마음으로에 품었던 생각이 현실이 됐다. 사무국에서 잘 기획하고 진행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고 성적을 낸 우리 선수들이 오늘 어린이들과 땀 흘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웠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성적뿐 아니라 팬들과 함께하는 대한항공 탁구단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