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창 Live]토마스 홍 "'롤모델' 안현수와 평창서 뛰고 싶었는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15:26



미국 쇼트트랙대표팀의 기대주 토마스 홍(21). 다섯 살 때 할머니,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유년시절 7살 연상의 누나(스테파니)를 보며 쇼트트랙 선수의 꿈을 키웠다. 5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훈련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토마스 홍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누나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누나 스케이트화를 신고 노는 걸 좋아했다고 하더라. 자연스럽게 나도 누나를 따라 쇼트트랙 선수를 했던 것 같다"며 회상했다.

토마스 홍의 출생 비화는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나를 임신하셨을 때 누나의 스케이트 연습을 보다가 진통이 오셔서 병원으로 가 출산하셨다고 하더라. 스케이트장에서 내가 나왔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토마스 홍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인종목인 500m와 단체종목인 5000m 계주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순간 속도가 좋다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그래도 미국대표팀은 계주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홍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렸던 2017~201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5000m 계주에서 동료들과 함께 세계신기록으로 1위를 찍기도 했다. 그는 "500m에선 최선을 다하고 계주에선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토마스 홍에겐 루틴이 있다. 왼쪽 스케이트화 끈을 다 묶어야 오른쪽 스케이트화를 신는다. 그는 "과거 오른발 먼저 묶고 타다 다친 적이 있어서 왼발부터 신게됐다. 그것이 루틴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토마스 홍. 강릉=김진회 기자
토마스 홍의 롤모델은 안현수(빅토르 안·러시아명)다.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그는 "안현수 선수는 레전드급이다. 평창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해 행운이고 마냥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또 "한국 선수들과 모두 친한 사이다. 많이 배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토마스 홍은 오는 13일 열릴 남자 500m에서 고국 팬들 앞에 선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