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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北관계자-믹스트존 매니저 실랑이, "北관계자들 영어 못해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02 21:28




북한의 베테랑 쇼트트랙 선수 최은성(26)이 부상을 한 뒤 아이스링크 내에서 북측 관계자와 대회 관계자 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2일 북한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첫 훈련을 가진 강릉 아이스 아레나.

이날 최은성은 정광범(17)과 함께 오후 7시부터 얼음을 지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훈련을 40분쯤 소화한 시점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남자 선수들과 빠른 속도로 메인 링크를 돌던 최은성이 코너링 도중 넘어지면서 패딩(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최은성은 한 동안 부딪힌 자세로 넘어져 움직이지 못했다. 프랑스 코치가 달려가 "괜찮냐?"고 묻자 최은성은 패딩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잠깐 옆으로 옮겼을 뿐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프랑스 코치는 손짓을 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의무봉사자가 달려와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최은성은 링크 내부로 들어온 들것에 실려 나갔다. 프랑스 코치는 "내가 갔을 때 눈에 초점을 잃었고 신음을 하고 있었다"며 이탈리아 코치에게 상황을 전했다.

훈련을 종료할 수밖에 없던 정광범이 퇴장하자 또 다시 마찰이 생겼다. 제임스 콜린스 믹스트존 매니저가 "인터뷰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책에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선수들과 관계자는 반드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거쳐 경기장을 빠져나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기술 대표는 쇼트트랙대표팀 감독들에게 '훈련이 끝난 선수들은 반드시 부츠를 벗고 운동화를 신은 뒤 믹스트존을 거쳐 경기장을 빠져나가도록 권유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북측 관계자는 강한 어조로 "필요없소"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프레스 매니저는 끝까지 설득하려고 애를 썼다. 이어 "대기해달라"고 소리쳤지만 북측 관계자는 매니저의 요청을 무시하고 메인 링크를 떠나버렸다.


북측 관계자들이 급박하게 자리를 뜬 이유가 있었다. 바로 영어를 하지 못해서였다. 베뉴 프레스 매니저는 "북측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영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믹스트존 매니저와 잠깐 마찰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은성은 큰 부상으로 보였지만 최악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 베뉴 프레스 부매니저에 따르면, 최은성의 부상은 그리 심하지 않다. 오후 7시 57분 강릉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최은성 부상 1차 소견은 '우하퇴부(종아리 부위) 개방성 창상 출혈'이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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