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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닫혀있던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문이 활짝 열렸다.
1일 평창·강릉선수촌 개촌식과 함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펼쳐질 12개 경기장도 이날 본격적인 '선수 맞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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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개방을 했지만 훈련 첫째날 오전 링크는 텅 비어 있었다. 이날 메인 링크에선 이탈리아와 프랑스 쇼트트랙대표팀 훈련, 연습 링크에선 남자·아이스댄스·페어·여자 피겨 훈련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취소되기도 했다. 오후에는 이탈리아 쇼트트랙대표팀만 영동 링크에서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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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종목을 치르기 위한 원활하고 빠른 변신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마쳤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메인 링크는 두 차례나 얼굴을 바꿔야 한다. 17일과 20일,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하루에 연달아 진행되기 때문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선 한 차례밖에 일정이 겹치지 않았다. 이정수 국제빙상연맹(ISU) 심판이자 스포츠 매니저는 "테스트이벤트 이후 종목 전환이 대두가 되면서 냉동시스템을 보강했다. 1시간 반 안에 얼음 온도가 변환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피겨스케이팅에 적합한 얼음 온도는 영하 3~4도다. 쇼트트랙에 맞는 온도는 영하 7도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빙면 컨디션 전환을 3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단축했다. 빙판 아래에 얼음을 얼리는 냉각관과 얼음을 녹이는 온수관이 함께 깔려 있어 빙질을 빠른 시간 안에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냉각을 위해 150 RT(냉동 톤)의 냉각기 3대도 운영된다. 또 레벨 오차 3.5㎜에 불과한 균일한 빙면 두께까지 유지해 두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9~11월까지 아이스테스트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선수들의 평가 중 '오래 타면 얼음이 부서진다'는 지적이 있어 잔보니(정빙기)를 이용해 얼음을 얼리고 깎는 작업을 계속해서 하면서 보완하고 있다. 빙질을 좀 더 단단하고 촘촘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많이 타줘야 빙질이 탄탄해진다. 그래서 24명의 중·고교 선수 출신들을 데려와 최고급 빙질을 유지하고 있다. 메인과 연습 링크의 빙질을 똑같게 유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두 차례 겹치는 일정 때 또 바꿔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패딩(펜스)이다. 이 매니저는 "쇼트트랙은 모두 막혀있는 패딩을 사용한다. 곡선에선 미끄러진 뒤 패딩에 부딪혀 부상을 할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두꺼운 패딩을 놓는 포인트가 많다. 그러나 피겨는 두 군데가 '컷 아웃' 돼 있다. 정빙기가 출입해야 하고 카메라가 가까이 붙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패딩도 바꿔줘야 한다"고 전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