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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마니아' 제임스 최 주한 호주 대사(48)가 정현의 호주오픈 4강 쾌거를 축하했다.
최 대사는 24일 정현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한 직후, 호주 현지로 축전을 보내 쾌거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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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사의 스포츠 사랑은 외교가에서 이름 높다.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 럭비, 축구를 즐겼다. 작년 중앙서울마라톤에선 풀코스를 2시간58분39초. '꿈의 서브3(3시간 이내 골인)'로 주파해 화제가 됐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선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과 함께 성화봉송 주자로도 참가했다.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참여하며, '발로 뛰는' 외교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조국인 호주에서 열린 메이저 테니스대회, '한국 청년' 정현의 쾌거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정현의 8강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응원 메시지를 남긴 최 대사는 정현의 4강행 직후 정현의 인스타그램에 축하 메시지도 남겼다.
최 대사는 "오전에 회의가 있어 첫 부분은 놓쳤지만 점심시간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응원했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대단하다" "백핸드가 어메이징하다"는 관전평과 함께 "고! 정현(Go! Chung Hyeon)"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정현의 쾌거에 힘입어 호주 멜버른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잊지못할 '약속의 땅'이 됐다. 2007년 멜버른세계수영선수권에서 '18세 수영 영웅' 박태환이 자신의 우상인 그랜트 해켓을 제치고 자유형 남자 400m 챔피언에 올랐다. 11년 후인 2018년, '22세 테니스 영웅' 정현이 자신의 우상인 노바크 조코비치를 넘어 첫 메이저 4강에 우뚝 섰다. 최 대사는 "호주에서 한국선수가 놀라운 성과를 얻은 것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호주-한국 모두에게 뜻깊은 일"이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