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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G-29]평균나이 '스무살', 女쇼트트랙 겁 없이 '金' 캔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1-10 20:18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심석희, 최민정, 이유빈, 김예진, 김아랑.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 전 마음을 다잡고 있다.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무척 젊다. 주인공인 김아랑(23) 심석희(21) 최민정(20) 김예진(19) 이유빈(17)의 평균 나이는 스무살이다. 라이벌들과 비교해봐도 나이차가 크다. 엘리스 크리스티(28·영국), 킴 보우틴(24·캐나다),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보다도 평균 6~7살은 어리다. 게다가 생애 첫 올림픽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세 명이나 된다. 하지만 기량만큼은 베테랑들을 압도한다. 김선태 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이 점점 코앞으로 다가와도) 선수들이 신세대다 보니 주눅 드는 건 없다"고 말할 정도다. 때문에 여자 쇼트트랙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꿈의 무대' 평창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모든 선수들의 공통분모는 '설렘'이었다. 하나같이 "긴장되고 설렌다"며 입을 모았다. 그리고 하나, 둘씩 개인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사상 최초의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만났을 때 4관왕에 대한 질문에 부담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준비 과정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최민정과 선수들은 지난 두 달간 올림픽을 잊은 채 살았다. 11월 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가 끝난 뒤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여자 선수들보다 체력이 강한 남자 선수들마저도 입에서 '악'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고진감래였다. 보완해야 할 체력과 스피드가 향상되자 자신감이 함께 붙었다. 최민정은 "올림픽에 맞춰 준비가 잘 되고 있다. 남은 기간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 과정을 잘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개훈련을 펼치고 있다.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심석희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심석희는 "계주 경기만큼은 좀 더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은 상황을 생각해가며 준비하고 있다"며 짧게 대답했다.

4년 전 소치올림픽을 경험해본 김아랑도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김아랑은 "한국 선수들간 경쟁에 신경쓰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막내' 이유빈은 "올림픽이 새롭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남자 선수들의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해있다. 최고참 곽윤기(29)는 "내가 대표팀에 들어온 이후 최고의 후배들이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것만 남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치올림픽 '노 메달'의 굴욕을 뒤집기 위해 남자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1500m이다. 올림픽 개막 다음날 펼쳐지는 1500m에는 임효준(22) 황대헌(19) 서이라(26)가 출전한다. 임효준은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 우선 1500m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1500m만 잘 풀린다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세 개의 금메달을 약속한 김 감독도 "1500m는 꼭 메달을 따야 하는 종목이다. 그래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생각한대로 풀리면 좋은 기운 받을 수 있다.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황대현, 서이라, 임효준, 곽윤기, 김도겸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 조건은 역시 부상 회복이다. 임효준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넘어지며 요추부염좌(허리가 뒤틀리며 염증 발생) 판정을 받고 2, 3차 대회를 쉬었다. 황대헌도 왼팔 부상을 안고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임효준은 "몸은 많이 올라왔다. 허리가 좋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월드컵 4차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황대헌도 "계속해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월드컵 때보다는 어느 정도는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여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남자 선수들도 체력 훈련은 마무리 단계다. 이제부터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계획이 잘 실행되고 있다. 올림픽이 눈앞에 보이자 선수들은 서서히 꿈을 꾸기 시작한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 있는 상상이다. 임효준은 "금메달을 따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가끔씩 하긴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좋은 결과도 따라온다고 하셔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진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개훈련을 펼치고 있다.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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