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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후속조치, 공동입장-공동기수-한반도기 등장하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1-10 20:17


남북 고위급 회담 ⓒAFPBBNews = News1

남과북이 9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북측 선수단, 대표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방남에 합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에 따르면 평창 때 방남할 북한의 총 인원수는 약 400명에서 500명 정도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남북은 이후 실무회담을 통해 세부적인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 남측은 9일 회담에서 북측에 개회식 공동 입장을 제안했다. 남북 공동 보도문에는 이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회담 설명자료에서 "공동 입장 및 남북 공동문화 행사 개최에도 의견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남북의 공동 입장은 세계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클 수 있다. 분단된 남과 북이 평창올림픽을 통해 하나가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강조하는 평화 올림픽 취지에도 부합한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남북은 2007년 1월 중국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에 남북 공동 입장을 하게 된다.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래 10번째다. 그동안 남북은 올림픽 총 세 차례 시드니올림픽 , 2004년 아테네하계올림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동반 입장했다. 그리고 동·하계 아시안게임에서 4번,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동아시안게임에서 1번씩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동 입장에 합의할 경우 양측 참가 인원, 공동 기수, 입장 때 사용할 깃발 등도 정해야 한다. 남북은 지난 9번의 공동 입장 때 모두 '한반도기(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를 들었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개최국에서 자국 국기를 들지 않고 개회식에 입장했던 사례는 없다. 정부는 남북 합의로 한반도기를 선택할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북의 공동 입장 인원은 선수단 규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이 공동 입장했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남북 선수단 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이 함께 걸었다. 이번에 남측은 총 150명이 넘는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한다. 반면 아직 북측은 선수단 규모가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10명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 기수도 합의를 통해 남북한이 한명씩 맡게될 전망이다. 그동안 남북한은 남자와 여자를 차례로 교차해 공동 기수를 정했다. 첫 공동 입장이었던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측 정은순(여자농구)과 북측 박정철(유도)이 한반기를 함께 들고 입장했다. 그동안의 순서를 고려할 때 이번엔 남측 남자 선수와 북측 여자 선수가 함께 할 차례다.

평창올림픽의 실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남북 합의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예상 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북측 대표단의 방남 시 편의제공을 위한 세부 계획 등을 논의했다. 평창조직위원회는 북한의 선수단과 대표단의 방남 대책를 미리 세워뒀다. 그러나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시범단 등에 대한 숙소 및 편의제공 수준은 새로 정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UN의 대북제제 위반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사전에 UN, 미국 등과 논의를 할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정부는 북측이 남측 스포츠 행사에 참가했을 때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서 지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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