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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가 함서희의 1차 방어전 승리로 2017시즌을 마무리했다.
함서희는 23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센터 XIAOMI ROAD FC 045 XX 아톰급 타이틀전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진 유 프레이를 1라운드 KO승으로 꺾었다.
아톰급 타이틀전 함서희 VS 진 유 프레이
쿠로베 미나와의 아톰급 타이틀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로 TKO승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함서희는 아톰급 세계랭킹 1위다. 함서희와 붙는 진 유 프레이는 세계 랭킹 2위. 즉 둘의 대결이 전세계 아톰급의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였다.
매우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1라운드는 거의 끝날 때까지 서로 탐색전만 하는 모습이었다. 간간히 펀치를 내고 킥을 날렸지만 본격적인 접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함서희는 정타를 날리면서 조금씩 웜업을 했다. 1라운드가 거의 끝날 무렵 프레이가 공격을 해왔지만 함서희의 왼손 훅이 프레이의 턱에 꽂히며 프레이가 넘어졌고, 함서희는 곧바로 파운딩을 퍼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무제한급 요시코 VS 김영지
무자비하던 요시코를 상대로 김영지가 샛별로 떠올랐다. 거침없는 입담과 그에 걸맞은 저돌적인 공격을 퍼붓던 요시코에게 김영지는 침착하게 공격을 하며 3대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요시코는 지난 2월 천선유와의 대결로 ROAD FC에 입성했다. TKO로 승리했던 요시코는 4개월 후 다시 치른 천선유와의 2차전에서는 기무라로 서브미션 승을 따냈다. 요시코는 "상대가 누구인지는관심없다. MMA나 프로레슬링이나 싸우는 것은 똑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지는 유도선수 출신으로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의 스파링파트너다. 로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 김영지는 자신보다 15㎏이나 더 나가는 요시코와의 승부를 기다렸다고.
기다릴만했다. 김영지는 정확한 왼손 타격으로 요시코를 당황하게 했다. 초반 저돌적으로 나온 요시코는 김영지에게 몇차례 정타를 얼굴에 허용하더니 이후 신중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김영지의 펀치가 충격이 있었나보다. 김영지의 펀치가 오면 고개를 돌려 피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김영지는 2라운드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정확한 유효타로 요시코보다 확실히 우위의 경기를 보였다. 경기 끝까지 요시코에게 펀치를 퍼부어 팬들의 환호를 얻어냈다.
-50kg 계약체중 임소희 VS 아라키 미키
임소희가 두번 연속 일본 선수를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임소희는 지난 3월 일본의 하나 데이트를 제압하고 첫 승을 거뒀고, 이번엔 아라키 미키에게 3대0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뒀다.
임소희는 우슈 산타 국가대표 출신의 파이터다. 입식 격투기에서 두각을 낸 뒤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임소희의 장점은 타격과 킥.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의 지도로 훈련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여고생 파이터' 이예지가 발목부상으로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게되자 그 자리를 대신해 나오게 됐다. 아라키 미키는 안정적인 타격과 그래플링 실력을 가졌다. 2014년 데뷔해 5승2패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 초반 타격전 속에서 임소희가 두차례 오른손 펀치를 아라키의 얼굴을 맞히며 다운을 뺏었다. 하지만 확실한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도 임소희가 경기를 유리하게 끌었다. 다가오는 아라키에 연타와 니킥을 섞어 방어해냈다.
무제한급 데스타니 야브로 VS 베김잔 카시모바
육중한 거구의 두 여자 선수의 타격전은 모두를 놀래켰다. 둘 다 100㎏이 넘는 체중을 기록했지만 빠른 몸놀림과 힘이 실린 타격은 길에서 만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했다. 데스타니 야브로는 103㎏으로 역대 ROAD FC 출전 여자 선수 중 최중량을 자랑한다. 타격에 강점이 있으나 그라운드 기술이 미숙하다. 베김잔 카시모바는 삼보와 가라데가 베이스다. 그래플링과 타격에 모두 능하다.
둘은 경기 시작과 함께 펀치를 교환하며 초반에 끝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 너무 타격전을 벌였나. 1라운드 중반 이후엔 몸이 느렸다. 2라운드에선 좀처럼 펀치가 나오지 않아 경고를 먹기도 했다. 야브로가 좀 더 힘을 냈다. 2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카시모바에 앞섰다. 3대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밴텀급 라모나 파스쿠얼 VS 진서우
지상파 격투 오디션 '겁없는 녀석들'에 출연했던 둘의 대결에서 파스쿠얼이 2라운드 심판 3대0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라모나 파스쿠얼은 '겁없는 녀석들'에서 남자 도전자들과 맞서기도 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진서우도 남자들과 거침없이 대결하며 합숙 훈련에서 종합 평가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둘의 대결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대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전이 이어졌다. 난타전 속 체격에서 더 작은 진서우가 빠른 타격으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자 파스쿠얼은 적극적으로 클린치를 하며 진서우의 타격을 막았다. 1라운드에선 진서우가 앞서는 듯했지만 2라운드에서 파스쿠얼이 앞선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작은 진서우를 니킥으로 복부를 공격하며 진서우의 스피드를 감소시켰다. 파스쿠얼은 계속 접근전을 펼치며 계속 파워가 실린 니킥을 날렸다. 진서우는 타격전을 하고 싶었지만 계속 클린치를 거는 파스쿠얼을 막지 못했다. 클린치에서도 파스쿠얼의 니킥을 막느라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