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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는 동계스포츠 종목 중 '변방'으로 쪼그라져 있다. 우리나라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53개(금 26, 은 17, 동 10)의 메달을 땄지만 스키를 중심으로 한 '설상' 종목은 단 하나의 메달도 보태지 못했다. 한국은 대부분의 메달을 빙상 그중에서도 쇼트트랙에서 쓸어담았다.
'배추 보이' 이상호(22·한국체대)는 우리나라 스키 선수 중 유일하게 세계 톱 수준에 도달한 기린아다. 그는 내년 2월 홈(보광 스노 파크)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설상 종목 중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1순위 태극전사다.
이상호를 지도하고 있는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남은 50일, 이상호는 부상 없이 '강심장'으로 중무장하는 과정을 밟아갈 것이다. 보드 테크닉에선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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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스키협회는 이상호를 비롯한 국가대표들에게 심리전문가들을 붙였다. 그들은 "이상호의 멘탈은 강하다. 자부심이 강하고 목표의식도 뚜렷하다. 하지만 아직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하고 더 노련해져야 한다. 토너먼트에선 상대에게 위축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이상호에게 평창올림픽은 홈의 이점을 갖는 동시에 부담도 느낄 수 있다. 그는 관심과 기대가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걸 최근 월드컵 경기에서 실감했다고 한다. 이상호는 이달초 독일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기대치를 끌어올린 후 출전했던 세 차례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모두 토너먼트 첫 관문인 16강서 패하고 말았다. 크리스토프 믹(이탈리아)에게 1.5초 차, 실비앙 뒤푸르(프랑스)에게 0.03초 차,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에게 0.12초로 졌다. 이상헌 감독은 "유로파컵 우승 이후 (이)상호는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미세하게 월드컵 레이스에서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이상호는 요즘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달말 유럽으로 출국,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등지에서 최대 6차례 월드컵 레이스를 갖는 것으로 평창올림픽 준비를 마친다. 전문가들은 "이상호가 1월 월드컵 경기에서 포디움(입상)에 한 차례 이상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자신감을 갖고 평창 슬로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2위(2017년 3월 터키 평행 대회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FIS 랭킹
PGS(팽행 대회전)
순위=선수
1=네빈 칼마리니(스위스)
2=로란드 피시날레르(이탈리아)
3=안드레이 소볼레프(러시아)
10=이상호
PSL(팽행 회전)
순위=선수
1=로란드 피시날레르
2=에드윈 코라티(이탈리아)
3=드미트리 로지노프(러시아)
15=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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