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名 반란' 中 19세 구쯔하오, 탕웨이싱 누르고 삼성화재배 우승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12-08 09:28


◇중국의 신예 기사 구쯔하오 5단(왼쪽)이 관록의 탕웨이싱 9단을 누르고 2017삼성화재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제공=한국기원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무명(無名)의 반란'으로 막을 내렸다.

7일 경기도 일산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결승 최종 3국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5단이 이 대회 2013년 우승자인 관록의 강자 탕웨이싱 9단에 216수만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한국 기사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3년 연속 중국기사들이 치른 결승전에서 구쯔하오 5단은 제 1국을 불계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국에서 끈질긴 추격끝에 321수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1-1을 만들었고, 이날 극적인 승리를 일궈내며 종합전적 2대 1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반에 튀어나온 탕웨이싱의 착각이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을 갈랐다. 중반까지 유리하게 형세를 이끌던 탕웨이싱은 우변에서 실착을 둔 뒤 승부수를 던져 수상전을 만들었으나 구쯔하오의 침착한 응수에 결국 중앙 대마가 잡히고 말았다.

구쯔하오 5단은 최근 괄목상대하고 있는 신예기사다. 지난 6월 춘란배 4강에 올라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2012년 입단 후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바둑계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3년 우승에 이어 2014년 준우승, 2015년 4강 등 특히 삼성화재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탕웨이싱은 두번째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14명이 본선 32강에 진출했지만,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 등 한국 간판 기사들이 줄줄이 탈락한 뒤 안국현 8단이 홀로 4강에 올랐으나 탕웨이싱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 대회 포함,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이다.

1996년 출범 이래'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세계 바둑계에 큰 획을 그어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는 총상금 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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