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으로 하나가 되다…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11-13 14:36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11~12일 이틀간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 여울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학생바둑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대국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한국과 중국의 반상외교로 화제를 모은 페어대결에 참가한 이창호 9단(왼쪽)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사진제공=한국기원

'역대급' 바둑 페스티벌이 만추(晩秋)의 주말을 정겹게 물들였다.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11~12일 이틀간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바둑인과 일반 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동탄 신도시 여울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바둑으로 모인 벗'이라는 콘셉트로 열린 이번 바둑대축제는 바둑을 통한 한·중 외교, 정상대결, 인공지능 바둑열전, 학생바둑대회(스포츠조선 주최, KAIST 후원)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한·중 아마추어 교류전, 전국 아마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또한 바둑 체험관과 홍보관이 운영됐고, 바둑콘서트와 문화공연 등 각종 부대 이벤트도 마련돼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참석자들의 호기심과 흥을 돋웠다.

11일 오후 2시 열린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축하 영상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작은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을 정도로 바둑을 아주 좋아한다"고 밝힌 문대통령은 "바둑을 통해 크게 보고,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보고, 꼼수가 정수를 이길 수 없는 인생 교훈을 배웠다"면서 "인성을 키우고 정서를 함양하는데 좋은 두뇌 스포츠인 바둑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만큼 바둑진흥을 뒷받침하고 전 국민이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회 첫날인 11일에는 이창호 9단과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팀을 이루어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중국 창하오(常昊) 9단과 원격 화상 페어대결로 반상(盤上)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사드 갈등이 봉합되는 시기에 열린 이번 이벤트는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바둑 외교'로 화제를 모았다.

이어 국내 최강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이 사상 처음 공개대국을 벌였고, 신진서 8단이 일본 '딥젠고'와 '인공지능(AI) 바둑열전'을 펼쳤다. 이와 더불어 야외에 마련된 대회장에서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전국 학생바둑대회,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팬사인회, 대학패왕전 등이 이어져 오로지 바둑으로 하나되는 뜻깊은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 나인뮤지스, BAP, NCT 등 유명 아이돌그룹이 흥겨운 무대를 연출하며 잔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2일에는 박정환 9단과 '돌바람'의 '인공지능 바둑열전'을 비롯해 여자랭킹 1위 최 정 7단과 2위 오유진 5단의 맞대결이 잇달아 열렸다. 또 '세대를 넘어서' 이벤트에서는 국내 최고령 기사 최창원 6단(80)과 최연소 프로 권효진 초단(13)이 67세의 연령차를 넘어 승부를 펼쳤고, '아빠야 놀자'에서는 신민준ㆍ신창석 부자와 권주리ㆍ권병훈 부녀가 페어대결을 가졌다.

이밖에 화성시 연고 바둑팀인 '화성시 코리요' 선수들과 화성 시민의 180인 다면기, 조훈현·이창호 사제가 함께 한 명사지도기,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현장 대결 등이 열려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