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사랑 시니어탁구, '50대↑' 행복한 핑퐁세상 열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9-24 00:56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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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막내라니… 젊어진 기분이에요." "오늘 정말 즐겁네요. 내년에도 또 와야죠."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에코파크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에리사랑 '시니어' 탁구대회는 여느 동호인 대회와 달랐다. '사라예보의 탁구여제' 이에리사 전 의원이 설립한 사단법인 이에리사휴먼스포츠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첫 생활탁구 대회다. 참가자격을 탁구를 사랑하는 50대 이상 '시니어' 동호인들로 제한했다. 100세 시대를 사는 중장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가족 및 이웃과의 소통의 장을 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특별한 대회는 50대 이상 탁구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꿰뚫었다. 가을 아침, 남녀 참가자 430명을 포함, 600여 명의 탁구 동호인들이 에코파크로 몰려들었다. 저마다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넘쳐났다.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유승민 IOC위원,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김현기 서울시의원, 장효순 탄천주민협의회 위원장 등 내빈들을 비롯, 유남규 양영자 홍차옥 등 '레전드' 탁구스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에리사 전 의원, 제임스최 주한 호주 대사 부부, 유승민 IOC위원, 사진제공=이에리사휴먼스포츠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유승민 IOC위원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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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선서  사진제공=이에리사휴먼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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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 호주 대사는 축사를 통해 "이에리사 의원님은 호주,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많은 나라에서 탁구대회를 통해 스포츠 외교활동을 펼치고 계신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특히 호주 이에리사배 대회는 2015년부터 뉴사우스웨일즈주 공식대회로서 그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오늘 전국 각지와 미국에서 오신 참가자들과 체육인들의 적극적인 참가와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유승민 IOC위원은 "탁구를 25년 넘게 쳤고, 현재 IOC위원으로 활동하기까지, 여기 계신 이에리사 선배님이 롤모델로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이에리사 선배님은 호주, 미국, 뉴질랜드 탁구대회를 통해 한국탁구의 위대함을 전세계에 알리고 계신다. 오늘 '에리사랑 시니어 대회'도 100회, 그 이후까지 쭉 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니어 대회라고 하기에는 참가자들이 너무 젊어보인다. 탁구가 정말 좋은 운동임을 새삼 느낀다"는 센스있는 덕담에 동호인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탁구 가족 여러분은 저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다. 올해도, 내년에도 여러분들을 위한 섬김의 대회를 이어가겠다. 가능한 한 많이 즐기고 가시라"며 동호인들을 격려했다. "참가상품을 풍성하게 했고, 등수 안에 드신 분들의 시상품은 가볍게 했다. 탁구를 잘 치는 것은 세월이 필요하다. 지금 탁구를 배우시는 한분한분이 소중하고 와주신 발걸음이 감사하다. 앞으로도 탁구를 사랑하는 분들과 늘 함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승패를 떠나 참가자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회의 취지를 역설했다.

스페셜 이벤트로 치러진 '만능 스포츠맨'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와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IOC위원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했다. 한국계 제임스 최 대사는 호주에서 이에리사배 탁구대회를 개최해온 이 의원과의 같한 인연으로 이날 대회에 참석했다. 최 대사는 최근 유 위원과 '세기의 맞대결'을 앞두고 탁구 연습에 매진중인 훈련 영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딱 하루 제대로 연습했다는 최 대사의 탁구 실력은 상당했다. 유 위원의 볼을 '똑딱똑딱' 거침없이 받아치는 모습에 관중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시범 경기후 최 대사는 "탁구는 어릴 때 쳐보고 최근 조금 연습했는데, 테니스를 좋아하고 잘 치다보니 손끝에 감각이 좀 있는 것같다"며 웃었다. "올림픽 챔피언과 직접 탁구를 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영광이다"라며 유 위원을 향한 존중을 표했다.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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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에리사 휴먼스포츠
이날 9시부터 시작된 경기는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서울, 인천, 경기도 용인, 안성 등 수도권 각지의 명문 동호인 클럽에서 내로라하는 50대 이상 에이스들이 총출동했다.

남자부는 3개부 개인전, 단체전, 여자부는 4개부 복식, 단체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30대의 탁구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사불란하게 경기가 치러졌다. 대한탁구협회 공인 베테랑 국제심판들이 경기 진행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의 제자, 후배들로 구성된 여성 스포츠 리더들이 현장에서 직접 운영을 맡았다.


처음으로 시도한 50대 이상 탁구대회는 대성공이었다. 현장의 만족도도 높았다. 경기도 안성에서 온 '안성마춤'팀, 이선옥씨(54), 유재화씨(54) 김원예씨(58), 이미영씨(50)는 여자 6부 단체전에서 3위에 올랐다. 이구동성 "오늘 너무 신난다" "너무 행복하다" "내년에도 꼭 오자!"라는 환호성이 귀에 쏙 들어왔다. 유재화씨는 참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재미있는 대회는 처음이다. 승부와 무관하게 너무 즐겁다. 다른 대회에 나가면 50대는 나이 들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우리가 막내다. 완전 젊어진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동호인 대회에서 소외됐던 50~70대 탁구 시니어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행복감을 만끽했다.


사진제공=이에리사 휴먼스포츠

사진제공=이에리사 휴먼스포츠
정성껏 준비한 상장과 시상품을 동호인들에게 일일이 전달한 이 의원 역시 기대 이상의 열기와 호응에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처음 대회를 기획할 때 '열 명, 스무 명이나 올까? '반신반의했었는데 400명이 훌쩍 넘는 50대 이상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기대 이상의 대성황이었다. '50대 이상은 갈 곳이 없었는데 우리만의 공간이 생겼다' '이런 대회를 만들어줘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승부를 초월해 행복한 마음으로 탁구를 즐기는 모습에 나 역시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이 대회를 기획하길 잘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오늘 50대 이상 동호인들의 경기 수준과 매너는 정말 놀라웠다. 나이다운 여유와 배려가 있었다. 이의 한마디 나오지 않은 수준 높은 대회였다"라고 평가했다. 첫 대회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았다. "내게도 이번 대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체육인으로 국회의원으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스포츠인들의 의식,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년에도 수준 있는 운영과 더 훌륭한 서비스로 탁구 동호인을 섬기는 대회를 이어가겠다. 승부를 떠나 참가자 전원이 행복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단식]

◇남자2/5부

우승=김태호/4(게보코리아) 준우승=이순민/3(게보코리아) 3위=최한규/5(게보코리아) 3위=윤재우/5(게보코리아)

◇남자6부

우승=심대영/6(조화탁동호회) 준우승=홍명호/6(마포에너지탁구클럽) 3위=김주영/6(개인) 3위=안상민/6(양천연합)

◇남자에리사랑부

우승=엄태만(용인연합) 준우승= 유경택(황남숙탁구교실) 3위=박정한(송미정탁구클럽) 3위=서일호(하나은행)

[단체전]

◇여자1/3부

우승=서초탁구클럽(임애란/2, 정상경/3, 김용숙/3, 김향미/3) 준우승=송파나이스(고순옥/3, 차영희/3, 노성옥/3, 김남희/3) 3위=한사랑(조영옥/3, 손승애/3, 최준선/3, 김미정/3) 3위=송파나이스(권순옥/3, 이정라/3, 오인숙/3, 김형숙/3)

◇여자3/5부

우승=서초탁구클럽(김선경/4, 권영숙/5, 이종숙/5, 전영란/5) 준우승=이계선탁구장(이상미/5, 주영란/5, 홍미경/4, 최경희/5) 3위=노원청소년수련관(신은경/5, 김기숙/5, 정영희/5, 김선숙/5) 3위=이정아탁구클럽(정도애/5, 전재희/5, 이미정/5, 안광순/4)

◇여자6부

우승=양천연합(문성희/6, 김애자/6, 윤수미/6, 박애자/6) 준우승=제일탁구장(길유리/6, 김성희/6, 이경희/6, 조한경/6) 3위=안성마춤(이선옥/6, 김원예/6, 이미영/6, 유재화/6) 3위=용인연합(박동숙/6, 이정여/6, 민경주/6, 박만옥/6)

◇여자에리사랑부

우승=개포2문화센터(박경순, 박길자, 양경숙, 윤은희) 준우승= 청운(백선자, 김정임, 유은옥, 정복향) 3위=파크리오(이순금, 이용순, 김영미, 전정환) 3위=문정1동(김인순, 한흥자, 김혜원, 최성순)

◇남자2/5부

우승=게보코리아(이옥규/5, 윤인구/5, 윤재우/5, 최한규/5) 준우승=게보코리아 (이관우/4, 김태호/4, 이명수/4, 문혁순/5) 3위=삼청탁우회(이윤재/4, 김영관/5, 한희권/5, 강동수/5) 3위=한아름(박종원/5, 이택수/5, 김영렬/5, 박용길/5)

◇남자6부

우승=용인연합(김명곤/6, 이광은/6, 이성령/6, 김승세/6)준우승=정동조탁구교실(김형련/6, 최의환/6, 엄일종/6, 김동호/6)3위=장지동(손영호/6, 정명환/6, 공성구/6, 황만주/6) 3위=마포에너지탁구클럽(홍명호/6, 임삼택/6, 최호경/6, 허성남/6)

◇남자에리사랑부

우승=송미정탁구클럽(강정구, 이경철, 윤정수, 박정한) 준우승=용인연합(김인택, 김은태, 엄태만, 김선기) 3위=황남숙탁구교실(김희수, 하근창, 신종균, 채익준) 3위=용인연합(이광구 김병재, 김광수, 고광성)

[복식]

◇여자1/3부

우승=고순옥/3-차영희/3(송파나이스) 준우승=김용숙/3, 김향미/3(서초탁구클럽) 3위=최준선/3, 김미정/3(한사랑)3위=권순옥/3-이정라/3(송파나이스)

◇여자3/5부

우승=강효순/4-김명숙/5(이정아탁구클럽) 준우승=송정은/5-장기현/5(이정아탁구클럽) 3위=이미정/5-안광순/4(이정아탁구클럽)3위=정영희/5-김선숙/5(노원청소년수련관)

◇여자6부

우승=문성희/6-김애자/6(양천연합) 준우승=윤수미/6-박애자/6(양천연합) 3위=이경희/6-조한경/6(제일탁구장) 3위=박옥희/6-박후관/6(양탁프렌즈)

◇여자에리사랑부

우승=조숙자-이향미(개인) 준우승=김경선-박인숙(장지동) 3위=최복영-정다안(용인연합) 3위=구영희-이영숙(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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