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현장]박태환 인터뷰 중 결선행 소식에 "부담크지만 최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7-25 03:14



[다뉴브아레나(헝가리 부다페스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체념했었다.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던 중 결과를 받았다. 반전이었다.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그는 '최선'을 다짐했다. 박태환(28·인천시청)의 진심이었다.

박태환은 24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 출전했다. 1조 1번레인을 배정받았다. 예선에서 1분47초11을 기록했다. 전체 선수 가운데 14위로 준결선에 올랐다. 레인 배정에서 불리함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몸이 무거웠다. 첫 50m를 24초76에 끊었다. 8명 중 6위였다. 이후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결국 1분46초28. 8명 가운데 4위로 경기를 마쳤다. 2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했다.

박태환은 허탈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들어왔다. 2조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그는 체념한 모습이었다. 1조 4위였기에 결선 진출 여부가 불투명했다. 2조에는 강자들이 즐비했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1레인에 배정받다 보니까 잘하는 선수들과 붙어서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힘들었네요."

허탈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다른 선수들과 격차가 있는 기록이라서 아쉬움이 남아요. 2조가 지금 시작하는데 제가 4위로 들어왔으니까 어찌될 지 모르겠네요. 2조 선수들의 기록이 더 잘 나올 것 같아요."

허탈하게 웃었다.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전날 400m 결선의 여파가 컸다. 박태환은 0.45초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다. 4위를 기록했다. 분명 좋은 결과였다. 하지만 박태환 본인은 너무나 아쉬워했다.

"사실 어제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컸어요. 떨쳐낼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그리고 잘할 것이라고 믿어주셨는데 기대에 너무 많이 못미치는 성적인 거 같았어요. 그런 부분이 너무너무 죄송했어요."

200m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다. 예선 그리고 준결선에서 제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박태환 본인의 실망은 컸다.

"200m에서 잘해서 아쉬움을 달래드릴려고 노력했어요. 아쉬움을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떨쳐낼려고 하는데도 쉽지 않았어요."

그때였다. 2조 선수들이 골인했다. 박태환은 정면에 있는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결과를 봤다.

맨 아래 박태환의 이름이 있었다. 8위. 통과였다. 결선행 막차를 탔다. 9위와는 0.12초 차이였다. 옆에 있던 중국 취재진도 박태환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태환은 멋쩍게 웃었다.

"기록과 성적 모두 아쉬웠어요. 그러다보니 무엇이 문제였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더라고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일단 결선에 올라갔네요." "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다른 것을 말하기보다도, 준비를 잘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할께요."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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