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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싶다."
'빅토르안' 안현수(32)가 허허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훈련 소감.
대학 4년을 보낸 곳이다. 특별히 적응이 필요한 부분은 없다. 만족스럽게 훈련하고 있다.
-몸상태는 어떤가.
컨디션을 조절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조절은 하지만 체력을 쌓아야 한다. 8월에 선발전이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월드컵 때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더 준비해야 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다짐은 어떤가.
네 번째 올림픽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때 처음 나갔다. 15년이 지났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경험도 많이 쌓았다. 신경이 쓰이고 부담이 되는 부분은 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에게 아빠가 운동 선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즐기면서 운동하려고해도 욕심이 생긴다. 그래도 예전에 비교해 지금은 많이 즐기면서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한다. 물론 체력적으로는 힘들다. 만약 올림픽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러시아팀 목표는 무엇인가.
계주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다. 월드컵 성적순으로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계주에 신경을 써서 팀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메달 욕심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훈련한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
-러시아팀 경험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많은 분께서 경험에 대한 우려를 했다. 예전에 나 역시 경험 없이 올림픽을 치른 적도 있다. 월드컵을 치르는 것이 경험이 된다고 본다. 홈에서 하니까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선수단의 멘토라고 들었다.
내가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배우는 것도 있다. 대화를 통해 알려주는 것보다 보고 따라하는게 많이 도움이 된다. 러시아에 와서 단거리 부분이 좋아졌다. 가끔 후배들이 물어보면 최대한 알려준다. 훈련 중에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크다.
-팬과 안티팬이 공존한다.
경기장에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면 된다고 본다. 나에대한 시선이 다 좋을 수는 없다. 감안을 하고 선택을 내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링크 안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한국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나.
2주 동안 훈련하는데 개인 일정이 많다. 러시아 선수들을 가이드 해줄 시간은 없었다. 문자로 정보를 전달한다.
-한국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가.
경기장 밖에서는 선후배로 잘 지내고 있다. 한찬 어린 선수들이라서 같이 뛰었던 경험은 많지 않다. 월드컵 등에서 경기하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알게 될 것 같다. 경쟁자이지만 링크장 안에서 즐겁게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상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돌아보면 부상 뒤 재기하기까지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운동할 수 있는 것 같다. 힘들었지만 값진 시간이었다. 운동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운동하는게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정말 힘들었다.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몸 관리만 잘하면 오랜 시간 운동할 수 있겠다'고 느끼는 것 같다. 모범이 돼야 할 것 같다. 몸 관리 잘해서 이 기량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은퇴 후 계획은 무엇인가.
조금 더 가족들과 상의해야 할 것 같다. 가족이 있기에 혼자 결정할 수 없다. 잘 상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
-문신의 의미는 무엇인가.
러시아에 갔을 때 마음가짐을 지키기 위해 새겼다. 운동을 대하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운동을 할 때 마음은 더욱 편하다. 아내와의 믿음도 담겨있다.
-유니폼이 바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모든 선수에게 좋은 수도, 나쁠 수도 없다. 러시아도 매년 유니폼이 바뀐다. 괜찮다는 선수도 있고 불편하다는 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수정해준다. 선수들이 타면서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주기에 불편한 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