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서울시청 잡은 SK, 이대로 정규리그 우승 골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6-11 12:44



여자 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SK는 10일 광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청과의 2017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32대31, 1골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승점 29가 되면서 2위 서울시청(승점 26)과의 간격을 벌리는데 성공했다. SK에겐 큰 의미를 둘 만한 승리다.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서울시청 징크스'를 깬 것 뿐만 아니라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됐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2012년 해체 위기에 내몰렸던 용인시청 선수단을 흡수, 창단했다. 2010년 벽산건설 해체로 명맥이 끊긴 여자부 기업팀의 부활이었다. 대한핸드볼협회를 이끌고 있는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도 핸드볼인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창단 첫해와 이듬해 연속 3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이후 주축 선수 은퇴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서울시청, 인천시청, 삼척시청 '3강'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쇄신이 올해 빛을 보고 있다. 창단 때부터 코치로 선수들과 동고동락 했던 강경택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변화의 밑거름이 다져졌다. 김온아 김선화 용세라 등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들이 가세하면서 기존 신예들과 신구조화를 이루게 됐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던 김온아가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게 컸다.

SK는 남은 4경기서 3승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앞서 9연승을 내달렸던 서울시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삼척시청, 부산시설관리공단 등 한 방이 있는 상대들도 무시할 수 없기에 매 경기가 승리를 잡기 위한 사투가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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