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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의 안양 한라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회 연속 통합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챔피언 등극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지난 주말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파이널(5전 3선승제) 홈 2연전을 싹쓸이하며 정상 등극에 1승 만을 남겨 놓고 있다. 상승세를 몰아 1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이널 3차전에서 정상 등극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안양 한라가 3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한 번도 안방에서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했던 것은 상위 팀 홈 경기 3연전 후 하위 팀 홈 경기 2연전을 치르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의 독특한 플레이오프 시스템 때문이다. 상위 팀이 안방에서 시리즈 스윕을 해야 홈 팬들과 축배를 나눌 수 있는데, 리그 최강 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이 같은 경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시리즈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2007~2008시즌 오지 이글스(일본)가 유일하다.
안양 한라는 창단 후 변함 없는 성원을 보내준 홈 팬들과 챔피언 등극의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드러난 안양 한라의 집중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고려할 때,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 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쉽지 않을 승부로 여겨졌던 사할린과의 플레이오프 파이널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4점 차의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수호신' 맷 달튼은 2경기에서 세이브성공률 0.968을 기록하며 철벽을 과시했고, '지뢰밭 라인'은 10골을 뽑아내는 동안 2골 만을 내주며 빼어난 공수 밸런스를 확인시켰다. 6차례의 숏핸디드 상황(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페널티 킬(Penalty Kill, 숏핸디드를 실점 없이 넘기는 것) 100퍼센트'을 달성했다는 것은 안양 한라의 높은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고 승점(120점)을 기록하며 통산 최다 우승(5회)을 달성한 한라가 11일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에 성공하며 '완벽한 시즌'을 화룡점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3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출범 이래 정규리그 1위, 플레이오프 전승으로 챔피언에 오른 팀은 없다.
플레이오프 파이널 3차전은 11일 오후 7시 안양빙상장에서 펼쳐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