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IOC가 중재에 나섰다. NHL의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평창올림픽 참가를 제시했다. NHL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는 회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투자 가치 측면에서 거대시장인 중국이 한국보다 월등히 낫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NHL은 9월 중국에서 로스앤젤레스 킹스와 밴쿠버 캐넉스의 프리시즌 경기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리그운영위원회는 흔들리지 않았다. 게리 베트먼 NHL 커미셔너는 인터뷰에서 "NHL이 선수들을 평창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NHL은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13일 플레이오프 개막 이전에 마무리하길 원했고, 결국 불참으로 답을 내렸다. NHL은 성명에서 "우리 구단들 중 압도적 다수가 올림픽 참가 목적 때문에 2017∼2018시즌 일정이 파행으로 흐르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그동안 ICO와 IIHF, 선수노조 등의 의견을 제한없이 청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선수들의 의지다. NHL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뛰겠다는 열망을 비춰왔다. 정규리그 득점왕 6회와 MVP 3회 수상 경력의 알렉스 오베츠킨은 리그의 결정과 관계없이 올림픽에 가겠다고 말해왔다. 니클라스 벡스트룀(스웨덴), 시드니 크로스비(캐나다), 주데노 하라(슬로바키아) 등 최고의 스타들도 올림픽 출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쿠프 보라체크(체코)는 "평창 올림픽 불참은 바보스럽고 멍청한 짓"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NHL은 선수노조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선수노조가 평창올림픽을 강행할 경우 기류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선수노조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일단 NHL은 그러나 선수들이 개별적인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구단이 이를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개별적인 참가 신청에 대한 입장은 추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