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 최강자 골로프킨 9년만에 판정승. 37연승 무패 이어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3-19 14:25


게나디 골로프킨이 19일(한국시각) 다니엘 제이콥스와의 타이틀전서 3대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자신의 챔피언벨트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복싱 미들급의 제왕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이 WBA(슈퍼) WBC IBO 미들급 타이틀을 방어하며 37연승 행진을 이었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항암복서' 다니엘 제이콥스(30·미국)를 상대로 12라운드 3대0 판정승을 거뒀다.

미들급에서 아직 패전이 없는 무패복서인 골로프킨은 모두가 인정하는 미들급 세계 최강자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 프린세사 아시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마추어 복서로 화려한 시절을 보낸 골로프킨은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하며 무패 신화를 만들었다. 2010년 8월 WBA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4개월 뒤인 12월 통합 챔피언벨트를 따내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IBO, IBF, WBC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골로프킨과 상대한 제이콥스는 32승1패의 WBA (정규) 미들급 챔피언이다. 무려 29번이나 KO로 이겼고, 이 중 14번은 1라운드 KO로 강력한 펀치를 자랑했다. 암을 이겨낸 복서로도 유명하다. 2011년 5월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골육종에 걸려 선수 생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암을 이겨 내고 2012년 10월 조시 루서란을 TKO로 꺾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골로프킨이 최강자라 하더라도 제이콥스라면 이변을 연출할수 있을 거란 예상도 있었다.

둘 다 90%가 넘는 KO율로 언제 한방으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12라운드까지 끝내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골로프킨은 1라운드부터 제이콥스를 향해 전진했다. 이에 제이콥스는 사이드 스텝으로 피하면서 잽을 날리며 골로프킨의 펀치를 방어했다. 골로프킨이 주로 선제타를 날리고 제이콥스는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골로프킨은 4라운드에 오른손 펀치로 제이콥스의 얼굴을 가격하며 다운을 뺏기도 했다. 제이콥스는 5라운드부터는 공세로 전환하며 골로프킨을 압박했다. 하지만 노련한 골로프킨은 노련하게 대처하며 점수를 쌓았고 결국 판정에서 3대0의 심판전원일치 승리를 거뒀다.

골로프킨이 판정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08년 6월 8라운드 경기에서 아마르 아마리에게 3대0 판정승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23경기 연속 (T)KO승 행진을 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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