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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겨울이적시장은 4년 만에 클래식으로 복귀한 강원FC의 '오피셜 퍼레이드'가 수를 놓고 있다. 이근호에서 출발해 오범석 김승용 문창진 이범영을 거쳐 20일 황진성의 영입도 발표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제패한 전북 현대도 울산 현대와의 3대2로 트레이드로 첫 발을 뗐다. 이종호 김창수 최규백을 내주는 대신 이재성과 이 용을 수혈했다.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은 김민우와 최성근을 데려오며 변신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다르다. 누수는 있다. 유상훈 김남춘 윤주태 등이 입대했고, 고광민도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곧 떠난다. 하지만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설'은 있지만 '설'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기본 틀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데얀, 아드리아노, 오스마르, 다카하기 '4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도 남았고, 귀를 번쩍 뜨이게 할 영입 제의도 없다. 박주영과 김치우는 FA(자유계약)로 공시됐지만 1년 옵션 계약을 행사할 예정이어서 이탈은 없다.
그렇다고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겨울이다. 2016년은 최용수 감독이 설계한 작품이다. 스리백의 옷을 입었다. 황 감독은 다르다. 포백 시스템에 맞춰 팀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보강 포지션은 역시 측면이다. 미드필더와 풀백에 걸쳐 새 얼굴을 수혈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만 시간은 필요하다. FA 선수 영입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FA 선수는 31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가진다. 재계약을 하지 못했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전체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서울은 내년 1월 3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황 감독은 2017년 ACL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서울은 대대적인 수술이 아닌 점진적인 변화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