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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수영영웅' 박태환(27·인천시청)이 쇼트코스세계수영선수권에서 3관왕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날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추가했다.
박태환은 12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서 펼쳐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세계선수권 마지막날 남자자유형 1500m와 자유형 100m 결선에 잇달아 출전했다.
자유형 1500m 결선, 박태환은 이 종목 세계기록보유자이자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4번 레인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와 나란히 진검승부했다. 14분15초51,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015년 카잔세계선수권 우승자, 2016년 리우올림픽 우승자, 이 종목 디펜딩챔피언이자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팔트리니에리를 꺾었다. 팔트리니에리(22·이탈리아)가 14분21초94초, 두번째로 들어왔다. 2013년 이후 세계 장거리 수영 최강자로 꼽혀온 1994년생, 1m91의 신체조건을 갖춘 팔트리니에리를 보란 듯이 꺾었다.
남자자유형 1500m 쇼트코스 세계최고기록은 2015년 팔트리니에리가 기록한 14분08초06, 대회신기록 역시 팔트리니에리가 2014년 직전 카타르 도하 대회 우승 당시 기록한 14분16초10였다. 아시아최고기록은 한때 박태환과 경쟁했던 중국 장린이 2009년 일본오픈에서 기록한 14분22초47이다. 박태환은 대회 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여자계영 200m 시상식 직후 곧바로 이어진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박태환은 분전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 전체 4위, 47초19의 한국신기록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올랐다. 박태환은 이어 준결선에서는 46초89로 또 한번 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16명 중 4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 준결선에서 한국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4위로 결선에 진출한 박태환은 6번 레인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1500m 금메달로 모든 체력을 소진한 후 치러진 100m 경기에서 47초09의 기록으로 6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지난 2006년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를 통해 금메달3개를 따내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세계 무대에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의 부활을 알렸다. 첫날인 8일, 2006년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만에 출전한 남자자유형 400m에서 한국선수 사상 최초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대회 둘째날인 9일 남자자유형 200m에서 대회신기록,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며 2관왕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날 자유형 1500m에서 대회신기록, 아시아신기록 금메달을 추가하며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10년간 월드클래스를 유지해온, '전천후 자유형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