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몰랐다."
최근 불거진 스포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피겨여왕 김연아(26)가 입을 뗐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년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했다. 최연소 스포츠영웅에 오른 김연아는 수상 직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다. 보도를 통해 접한 것이 사실이다. 불이익을 당했다든지 그런 말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적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너무 얘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스럽기도 하다. 나는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최측근 차은택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합작품인 늘품체조 홍보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찍힌'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11월 박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초청을 받고도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에서 제외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김연아는 당시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인터넷 투표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스포츠영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국정감사에서 '나이 제한 규정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초 스포츠영웅 선발 규정에 나이 제한은 없었다.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그는 "그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 에이전시에서 다 처리하시는 문제다. 자세한 사항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연아는 최근 2015년 광복절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뺀 동영상이 돌아 논란이 커졌다. 김연아는 "시간이 조금 지난 얘기다. 이 얘기를 처음 한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그 자리가 제 자리가 아니었다. 생방송이다 보니 우왕좌왕하던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어른의 손을 뿌리치는 것은 하지 않는다. 라인도 잘 맞지 않았다. 영상으로 보기에는 오해할 만한 상황이기는 하다. 뿌리치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느끼기에 불이익은 없었다.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는 이 자리에서 선수들이 희생양이 됐다는 말에 "제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일이 부풀려 진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제가 어떻게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