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태극전사 '이제는 도쿄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24 17:30 | 최종수정 2016-08-24 18:50


24일 오전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해단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선수단의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는 2016 리우하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비롯하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강영중 대한체육회장, 선수단 가족이 참석했다. 해단식을 마치고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수단.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24

대한민국을 웃고 울렸던 태극전사가 돌아왔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육상, 체조, 레슬링 등 총 70여 명의 선수단 본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폐회식 기수 김현우(28·삼성생명)가 태극기를 앞세운 당당한 걸음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그 뒤로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농구와 테니스, 럭비와 철인3종을 제외한 24개 종목에 총 20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8월 6일부터 22일(한국시각)까지 17일간의 열전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며 전체 206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중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삼 총감독은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진종오(37·KT)는 금메달을 더해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박상영(21·한국체대)은 비유럽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는 참가 선수 전원이 금메달 획득하기도 했다"고 성적을 보고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국은 전통적 효자 종목인 배드민턴과 유도 등에서 부진했다. 축구와 여자배구 등 구기종목에서도 1972년 뮌헨 대회 이후 44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 역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웃나라 일본이 남자 육상 계주 400m와 수영 여자 평형 200m 등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과 비교되는 현실이다.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몽규 선수단장은 "일본이 40여 개의 메달을 땄다. 여러 종목에서 선전했다. 특히 육상과 수영에서도 메달을 땄다. 상당히 부러웠다"며 "4년 후에 도쿄올림픽이 있다. 우리도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감독 역시 "중요한 것은 선수 저변이다. 정책적으로 선수 저변을 확보할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선수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심으로 통한의 동메달을 딴 김현우는 "4년 동안 금메달만 보며 노력했다"며 씁쓸해했다.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개인 8강에서 탈락한 최미선(20·광주여대)은 "개인전에서는 8강전에서 아쉽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돌아온 태극전사들의 눈은 벌써 4년 뒤 도쿄올림픽을 향해 있었다. 진종오는 "도쿄올림픽에 꼭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현역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다음 목표를 분명히 했다.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을 석권하며 스타로 떠오른 장혜진(29·LH)도 "4년 뒤 도쿄올림픽에 도전한다.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은종 근대5종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림픽 신이 우리에게 이 정도만 준 것 같다"며 "올림픽 신도 감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해단식과 함께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열린 17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도쿄올림픽이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4일 오전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해단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선수단의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는 2016 리우하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비롯하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강영중 대한체육회장, 선수단 가족이 참석했다. 소감을 말하고 있는 장혜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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