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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총 메달 수도 21개에 그쳤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를 합쳐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다만 종합순위에서 10위 안에 들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은 21일 오후 10시 현재 8위에 포진해 있다. 만약 9위 호주(금 8, 은 11, 동 10)와 10위 이탈리아(금 8, 은 11, 동 7)가 폐막식 전 금메달을 추가하면 순위는 역전된다.
정몽규 선수단장은 21일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약속한 10-10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있었기에 금메달 9개, 종합순위 8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이번 대회에 드러난 문제점은 면밀힐 분석하고 중장기 전략을 세워 나간다면 도쿄올림픽에서는 리우 그 이상의 성과, 그 이상의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리우올림픽 17일 동안 웃고 울며 행복했다. 삼복더위에 새벽잠을 설쳐가며 우리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해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할 것 중 하나는 일본의 약진이다. 일본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1개를 차지하며 종합 6위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종합순위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정 단장은 "일본의 경우 기초종목인 육상 400m 계주에서 전통의 강호 미국을 따돌리고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의 약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고, 한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적, 체계적 투자 지원책 마련, 과학전 훈련 및 새로운 전략 도입, 우리의 체질에 맞는 선택과 집중, 해외 사례 벤치 마킹 등에 힘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다. 한국 스포츠는 분명 후퇴했다. 갈 길도 멀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혼란아닌 혼란도 있었다. 총감독을 맡은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통합 과정이 이어지면서 많은 영향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엘리트 스포츠가 심각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향후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운동할 수 있는 여건과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며 "금메달 1순위가 아닌 0순위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츠의 저변이 넓어졌다. 강국과 약국이 따로없다. 또 엘리트 스포츠 인구가 최근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제도적으로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저변이 확대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선수단 부단장인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우리는 스포츠 강대국이지 선진국은 아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금메달리스트가 생활체육으로 진출해 육성시키면 엘리트도 강해질 수 있다. 근본적인 체계가 바뀌는 과정이라 금방은 안된다. 10~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마지막으로 "좀 더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금메달 개수보다 총 메달 수를 더 중요하게 여겼으면 하다. 메달 수를 합쳐서 30개 이상 따면 좋지 않겠느냐 본다. 금메달은 물론 은메달, 동메달이 많이 나와서 한국 스포츠가 더 튼튼했으면 한다. 장기적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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