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은퇴' 차동민 "이번 동메달결정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21 22:25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I

"동메다결정전이 가장 뜻깊은 경기였다."

차동민(30·한국가스공단)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동민은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 3~4위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골든 포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차동민은 "리우를 출발하기 전에 런던에서 잃었던 메달을 되찾고 싶었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메달을 획득했다. 기대했던 10-10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동메달 추가해서 기쁘다. 국민들께 감사하고 선수단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차동민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런던때가 됐을 수도 있었다. 팀에서도, 감독님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오른 대회 데려가주시면서 고생하신거에 보답을 하고 싶었다. 런던 때 처음으로 은퇴 시기가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것에 대해 "감독님께 선물을 하고 싶었다. 런던 실패 이후로 나만큼 감독님이 힘들어하셨다. 더 이를 악물고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부터 리우올림픽까지 3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굴곡이 심한 태권 인생이었지만 팀과 감독님이 배려해서 국제대회에 자주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올림픽도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차동민은 "리우에 오기 전까지 베이징올림픽을 내 최고의 장면으로 생각했다. 리우에서 8강에서 지고 패자부활전으로 올라간 다음 치른 동메달결정전이 가장 뜻깊은 경기였다"고 했다.

맏형으로 이번에 불거진 재미없는 태권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경기를 뛰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대훈이가 그렇게 경기하는 것 처음 봤다. 포인트 따서 얼굴로 연결하는데 색다른 모습 봤다. 선수단도 솔직히 걱정했다. 우리끼리 얘기하면서 큰 동작으로 보여드리는 경기를 할지, 이기는 경기할지 고민했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일단은 경기에 임할때 최선을 다하면 어떤 모습이든 잘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제 차동민은 제2의 길을 걷는다. 차동민은 "이제 은퇴 후 새로운 출발 할 것 같다. 브라질 와서 다른 선수 보면서 느낀 점 많았다. 의사를 하는 선수도 있었고, 배울 점 많았다. 공부를 좀 해보고 싶다"고 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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