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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확장을 통해 성장한다!'
슈퍼레이스는 한국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대회다. 다른 경주와의 확실한 차별점은 외연에 있다. 대부분 자국 리그에 집중하는 반면 슈퍼레이스는 아시아권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를 여는 국가와 서킷을 확장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글로벌 드라이버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인 드라이버인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과 카게야마 마사시(인제 레이싱)를 비롯해 독일 드라이버인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BX) 등 국제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슈퍼레이스에서 뛰고 있다. 6월 중국 주하이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4라운드에선 중국 드라이버인 데이비드 주가 경주에 참가하기도 했다.
결국 규모의 확장, 그리고 치열한 경쟁이 슈퍼레이스의 성장 비결인 셈이다. 20~21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시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SK ZIC 6000클래스는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레이스였다.
지난 1966년 문을 연 후지 스피드웨이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일본 모터스포츠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지난 1976년 F1 일본 그랑프리가 처음으로 열린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곳을 찾아 다양한 클래스의 일본 모터스포츠 대회와 더불어 슈퍼레이스가 열린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슈퍼레이스는 올해부터 FIA(국제자동차연맹)의 공인 인터내셔널 대회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 최초임은 물론이다. 슈퍼레이스 김준호 대표는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가 되기 위해 지난 3~4년간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투자를 하다보니 FIA 공인을 받았을뿐 아니라 대회 인지도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대회와 각 팀 스폰서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제 한국 모터스포츠도 충분히 스포츠 마케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권 나라로의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좋은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 ZIC 6000클래스에서 수준 높은 글로벌 드라이버의 참가, 그리고 20여대가 넘는 스톡카들의 경쟁은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도 덩달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8번의 라운드에서 무려 7명의 국내외 드라이버들이 나눠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시즌 내내 각축을 벌였고, 올 시즌도 4명의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열린 6라운드 결선에서 황진우(팀코리아익스프레스)가 폴투윈의 완벽한 레이스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전날 열린 예선에서 황진우는 2위를 했지만 랩타임에서 가장 빨랐던 일본 드라이버 다카유키 아오키(인제 레이싱)가 차량 규정 위반으로 10그리드가 밀리는 페널티로 인해 1위로 상승, 이날 가장 앞선 자리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경기 끝까지 단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완벽한 운영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황진우는 지난 4라운드에 이어 시즌 2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도 조항우(아트라스BX)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팀 베르그마이스터가 2위, 그리고 정의철(엑스타 레이싱)이 3위에 각각 올랐다. 정의철과 함께 드라이버 챔피언 포인트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김동은(팀코리아익스프레스)은 정의철에 이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진우가 선두로 독주를 하는 사이 2위 이하는 말 그대로 대혼전이었다. 출발 직후 첫번째 코너에서 예선 2위 이데 유지와 3위 조항우(아트라스BX)가 스핀으로 인한 충돌로 리타이어를 하는 사이 예선 7위와 8위에 그쳤던 김재현(E&M 모터스포츠)과 류시원(팀106)이 각각 2위와 3위로 뛰어오르며 대혼전이 예고됐다. 가장 극적인 레이싱을 펼친 선수는 단연 정의철이었다.예선에서 랩타임 기록이 없어 최하위권인 20위에서 출발한 정의철은 경기 내내 치열하게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마지막 21랩에서 정연일(팀 106)마저 제치고 포디움까지 오르는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고텐바(일본 시즈오카현)=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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