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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텨줘서 감사하죠."
손연재의 어머니 윤현숙씨(48)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윤씨도 손연재 못지 않은 4년을 보냈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해준 딸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윤씨는 "오늘도 너무 긴장해서 자기 것 못보여주고 갈까봐 격정했다. 자기 것만 다해주고 갔으면 했다. 국민들 기대치가 있는만큼 메달 땄으면 했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씨는 손연재의 분신이다. 동고동락을 같이 했다. 가장 힘든 순간으로 러시아를 보냈을때와 리우올림픽을 꼽았다. 그는"러시아에 혼자 보냈을때 제일 힘들었다. 지금이야 형편 좋아져서 같이 갔지만 처음 보낼때는 힘들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는지 몰랐다. 연재 보내놓고 숙소에서 같이 잤는데 깜짝 놀랬다"고 했다. 이어 "리우가 제일 생각이 난다. 런던에서는 서로 경험이 없어서 훅 지나갔는데 리우는 처음부터 기억이 난다. 안할려는 애 끌고 갔으니까. 메달에 대한 부담도 컸다. 연재가 정말로 메달을 따고 싶어했다"고 했다.
윤씨는 "아까는 하고 싶은 말 많았는데, 지금 잊어버렸다. 우선 딸을 안아주고 싶다. 아까 연재가 울컥해서 나도 좀 그랬다"며 "코치는 네가 없는 러시아 생각 못하겠다고 연재 설득하더라. 일단 연재와 휴식하고, 아빠 얼굴도 보고 도쿄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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