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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이었다.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선수가 활동 기간 중 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박인비는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바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초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제리나 필러와 함께 최종 라운드를 벌인 박인비는 전반 9홀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버디쇼를 펼쳤다. 첫 버디는 3번 홀(파4)에서 낚았다. 두 번째 샷을 홀 컵 1.5m 옆에 붙이면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했다. 리디아 고, 필러가 형성한 2위권과는 4타 차로 앞서갔다. 상승세는 곧바로 이어졌다. 155야드의 4번 홀(파3)에서도 홀 컵 2m 근처에 공을 붙였다. 신중한 퍼트는 약간 오른쪽으로 향했지만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7번 홀(파4)에서 또 다시 파로 숨을 고른 박인비는 8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맞았다. 티샷이 깃대로 곧장 날아가 홀 컵 1.5m 거리에 떨어졌다. 박인비는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2위권에 6타 차로 앞선 박인비는 9번 홀(파4)에서 무난하게 파를 성공시켰다.
후반도 대단했다. 10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위기가 왔지만 1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다. 이어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기세를 올린 박인비는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내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리디아 고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양희영(27·PNS창호)도 메달을 노렸지만 목전에서 좌절했다.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친 양희영은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위치했다. 이븐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5언더파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1∼4라운드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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