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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난공불락' 박인비 16언더파로 116년 올림픽 金 신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8-21 01:36


여자골프 박인비가 20일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파이널 라운드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2016.8.2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난공불락이었다.

왼손 엄지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올림픽 출전까지 불투명해지만 '골프 여제'가 작심하자 적수는 없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전반 9홀에서만 버디 4개를 낚으면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 볼이 해저드에 빠져 보기로 출발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더 묶어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쳐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5타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선수가 활동 기간 중 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박인비는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바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초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제리나 필러와 함께 최종 라운드를 벌인 박인비는 전반 9홀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버디쇼를 펼쳤다. 첫 버디는 3번 홀(파4)에서 낚았다. 두 번째 샷을 홀 컵 1.5m 옆에 붙이면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했다. 리디아 고, 필러가 형성한 2위권과는 4타 차로 앞서갔다. 상승세는 곧바로 이어졌다. 155야드의 4번 홀(파3)에서도 홀 컵 2m 근처에 공을 붙였다. 신중한 퍼트는 약간 오른쪽으로 향했지만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2위권과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린 박인비는 5번 홀(파5)에서 장기를 제대로 발휘했다. 약 10m 거리에서 시도한 과감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퍼트의 신'다웠다. 177야드 파3인 6번 홀에선 5m 퍼트가 홀 컵 바로 앞에 멈춰서면서 아쉽게 파로 마무리했다.

7번 홀(파4)에서 또 다시 파로 숨을 고른 박인비는 8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맞았다. 티샷이 깃대로 곧장 날아가 홀 컵 1.5m 거리에 떨어졌다. 박인비는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2위권에 6타 차로 앞선 박인비는 9번 홀(파4)에서 무난하게 파를 성공시켰다.


후반도 대단했다. 10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위기가 왔지만 1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다. 이어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기세를 올린 박인비는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내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리디아 고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양희영(27·PNS창호)도 메달을 노렸지만 목전에서 좌절했다.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친 양희영은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위치했다. 이븐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5언더파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1∼4라운드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여자골프 박인비가 20일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파이널 라운드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2016.8.2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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