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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라가자!'
양학선이 없는 리우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경기, 금메달은 북한의 베테랑 리세광에게 돌아갔다. 리세광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기록했다. 15.514점을 기록한 런던 은메달리스트 데니스 아블리아진(러시아), 15.449점의 시라이 겐조(일본)가 은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양학선이 부상으로 고전했던 2014년 이후 리세광은 승승장구했다. 도마 세계선수권 2연패(2014, 2015년)에 이어 리우올림픽에서도 북한에 2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양학선의 부재가 실감되는 무대였다. 적어도 도마에서만큼은 양학선만큼 깔끔한 기술로 그처럼 완벽하게 꽂아내는 선수는 일찍이 없었다. 리세광은 금메달 직후 부상으로 불참한 '라이벌' 양학선에 관해 질문에 "양학선이 체조를 대표하진 않는다"며 자존심을 세웠다. 물론 "빨리 부상에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동료애도 잊지 않았다.
양학선은 현재 소속팀 수원시청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31세의 리세광의 금메달, 36세 마리안 드라쿨레스쿠의 선전(4위)은 스물넷 양학선에게 희망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양학선은 여전히 20대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양학선2', '양학선3'까지 완성 상태다. 완벽한 재활,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체조 영웅'의 부활을 돕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양학선은 마음을 다 잡았다. 자신의 휴대폰 초기화면에
'다시 올라가자!'라고 썼다. 늘 달리는 힘이 되어준 가족 사진과 함께 '지금 이렇게 못견디게 힘겨운 시간도 세월에 못이겨 과거가 되어있다'는 문구를 담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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