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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금메달만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다."
김현우(28·삼성생명)의 진한 아쉬움이었다. 김현우는 15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보조 스타세비치(크로아티아)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3~4위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년 동안 금메달만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다. 남은 경기 한경기 한경기 결승이라 생각하면서 후회 없이 하려고 했다"고 했다.
김현우는 2회전 시작 직후 기술을 적중시키며 2점을 얻은 뒤 가로들기로 2점을 추가해 6-4로 뒤집었다. 김현우는 역전 후에도 이를 악물고 머리를 들이밀었다. 좌우로 무게중심을 흔들며 공략에 나섰다. 김현우는 남은 시간을 리드를 지켜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초 김현우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체급을 올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난적'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에 판정 논란 끝에 패하며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김현우는 "4년 동안 준비 많이 했는데 아쉽다. 기대한 국민들 가족들에 보답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판정논란에 대해서는 "지나간 일이라 생각 안하고 싶다. 지나간 일이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김현우는 스타세비치와의 경기에서 팔까지 다쳤다. 그는 "많이 상태 안좋다. 3~4위전 1회전 도중 옆굴리기 하다가 팔이 빠졌다"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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