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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꿈같은 하루 보낸 구본찬 "아직도 아름다운 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13 23:10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아직도 아름다운 밤이다."

'사상 첫 남자 양궁 올림픽 2관왕' 구본찬(23·현대제철)의 너스레였다. 구본찬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휩쓸며 한국 남자 양궁 역사를 새로 썼다. 구본찬은 13일 브라질 리우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너무 기쁘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나는 아직도 밤"이라고 웃었다.

구본찬은 아직까지 2관왕의 기분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잠자고 일어나고 여기 왔다.처음으로 아나운서실 갔다왔다. 스튜디오 갔다왔다"고 웃었다. 구본찬은 전날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어머니께서 '우리 아들 잘했다. 수고 많았다. 본찬이 좋아하는 것 먹자'는 문자가 가장 의미있었다. 가심 졸이면서 경기를 봤을 어머니였다"고 했다.

구본찬이 박채순 감독의 호통에 경기 중 놀라는 모습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구본찬은 "시합때 놀랜 것은 갑자기 감독님이 깜빡이 안키고 훅 들어와서 놀랬다. 실제로는 부드러운 분이다. 8강부터 힘들게 왔는데 8강때 실수해서 속으로 자책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괜찮아. 한발 남았어. 자책하지마' 얘기하시더라. 그랬더니 상대가 진짜 7점 쏘더라. 그래서 슛오프까지 갈 수 있었다. 감독님도 윽박지르시고(웃음). 감독님이 '내가 판을 깔아줄께 놀아봐라' 하셨다. 감독님 믿고 최선 다했다"고 했다.

언제나 밝은 구본찬이지만 부담감이 큰 듯 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훈련을 묻는 말에 "어제까지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부담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금메달로 군면제라는 선물도 받았다. 그는 "아무래도 그렇게 크게 의식은 안했다.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최선 다해서 달려가자, 후회 없이 경기하자고 해서 믿어가면서 한 것이 메달로 돌아왔다"고 했다.

올림픽은 끝난지만 이제 진짜 축제가 남았다. 뒷풀이에 대한 기대가 컸다. 구본찬은 "아직 뒷풀이 제대로 못했다. 선생님들 빼고 선수들끼리만 따로 1차 소주 먹고 2차 노래방 가고 싶다"고 웃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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