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자, 출발! 배드민턴 "우리도 있습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23:56


고성현-김하나조. 스포츠조선DB



'우리도 있다.'

효자종목 배드민턴의 차례가 왔다.

리우올림픽 배드민턴이 11일부터 열전에 들어간다. 5개 세부종목(남녀단·복식, 혼합복식)이 사흘간 예선라운드를 거치는데 단식은 16강(각조 1위), 복식은 8강(각조 1, 2위)부터 결선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에 혼합복식 고성현(29·김천시청)-김하나(27·삼성전기)를 포함해 4개 종목에 2명(조)씩 총 14명이 출격 채비를 마쳤다. 전 종목에 걸쳐 메달권 진입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가운데 남자복식 세계 1위 유연성(30·수원시청)-이용대(28·삼성전기)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의 지상 과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 금메달 이후 끊긴 금맥을 되살리는 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유연성-이용대조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우리도 있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혼합복식 고성현-김하나와 여자복식이다. AP통신은 리우올림픽 개막 이전 각국 금메달을 전망하면서 한국을 10개로 예측했는데 이 중 2개가 배드민턴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여기서 말한 2개가 남자복식 유연성-이용대와 혼합복식 고성현-김하나를 말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고성현-김하나의 금메달 가능성에 대해 수긍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때 이용대와 함께 남자복식을 형성해 세계 1위를 달렸던 고성현은 복식 선수로는 이미 검증된 '믿을맨'이다. 김하나는 빈혈 증세가 있어 고생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에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으며 걱정을 덜어낸 상태다.

무엇보다 이들은 조별예선부터 부담을 덜게 됐다. 세계 2위 고성현-김하나가 속한 D조에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조가 포함돼 있는데 이 가운데 일본의 가즈노 켄타-구리하라 아야네가 세계랭킹 14위로 가장 높다. 일본은 최근 2∼3년새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가즈노-구리하라조는 아직 고성현-김하나의 적수가 못된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고성현-김하나는 2015년 세계혼합단체전에서 일본조를 처음 만나 패했지만 2016년 들어 3차례 맞대결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정경은-신승찬.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고성현-김하나에게 최대 적수는 중국의 세계 1위 베테랑 장난-자오윤레이다. 한데 상대가 호재를 제공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따며 인민영웅이 된 장난-자오윤레이는 지난해 결혼까지 하면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듯했다. 하지만 장난은 최근 불화설에 휩싸였다. 아내 자오윤레이의 여자복식 파트너로 절친한 선수와 외도를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내의 친구와 '불장난'을 벌인 것이다.

더구나 장난은 푸하이펑과 남자복식 세계 4위인 까닭에 남자복식에도 겹치기 출전을 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양다리 걸치기' 출전은 모험이나 다름없다. 빡빡한 경기 일정도 그렇지만 8강 이후로 접어들면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양쪽을 뛰다가 이도 저도 안 될 수 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여자복식에서 기분좋은 '사고'를 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여자복식의 정경은(26·KGC)-신승찬(22·삼성전기), 장예나(27·김천시청)-이소희(22·인천국제공항)는 세계랭킹 각각 5, 9위다. 배드민턴대표팀이 국내 마무리 훈련을 할 때 전력이 노출되지 않도록 베일에 감춰두기 위해 집중한 종목이 여자복식이다. 경쟁국 여자복식조는 그동안 드러난 게 많은 반면 신생조인 정경은-신승찬 등은 아직 보여주지 않은 점이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여자복식은 누가 낫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기량이 아주 좋아졌다. 올림픽에서 깜짝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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