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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의 올림픽 첫 금메달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나왔다.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가 유럽이 독식하던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빛 드라마를 연출했다. 금맥은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다시 터졌다.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과 사브르 단체전에 나선 남자 선수들이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펜싱사에 새 역사를 썼다.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이다. 남자 에페의 경우 두 차례 동메달(2000년 이상기, 2012년 정진선)이 전부였다. 금메달은 물론 결승 진출도 없었다. 박상영이 단 번에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새 시대도 열었다.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빗나갔다. 미소가 사라진 자리에 눈물이 채워졌다.
여자 사브르에서 2연패를 노린 김지연이 16강에서 탈락했다. '1초 눈물' 신아람도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김지연과 함께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던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리우에서는 아예 종목 리스트에서 빠졌다. 물론 런던 대회보다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 조종형 펜싱 대표팀 총감독은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색깔을 떠나 두 개 이상의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노메달로 굳게 걸린 빗장을 '무서운 막내' 박상영이 풀었다. 펜싱 시계를 되돌려 놓은 박상영은 한국 펜싱의 얼굴로 우뚝섰다. 그의 메달로 한국 펜싱도 수렁에서 탈출했다. '무서운 막내'가 바로 '흑기사'였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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