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기다림… 손연재, 해피 엔딩을 향한 막판 스퍼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02 18:18


2016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이 20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다. 손연재가 리본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올림픽 1차 선발전인 개인 부문에선 7명이 출전하고 이중 4명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손연재를 비롯해 이다애 김채율 천송이 이나경 등 기존 멤버에 1999년생 박은서와 2000년생 박설희가 가세했다. 리우행을 위한 최종 2차선발전은 4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태릉=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20/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이 열렸던 2012년 8월 11일 웸블리아레나.

후프(28.050점)와 볼(28.325점) 종목에서 각각 4위와 3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높인 손연재가 곤봉 연기를 위해 매트 위에 들어섰다. 블랙머신의 '2008 더 앨범-재즈 머신'과 '색소폰 인 러브-온리 유'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던 손연재는 순간적으로 수구 2개를 떨어뜨리는 아찔한 실수를 범했다. 손연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26.750점에 그치며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결국 손연재는 전체 5위로 생애 첫 번째 올림픽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손연재는 눈물 대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괜찮다는 의미였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4년. 체조 요정은 이를 악물고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견뎌냈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웨이트트레이닝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땀으로 얼룩진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세월의 속도만큼 손연재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아시아 선수권대회 1위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에는 6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며 기복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6차 월드컵에서는 전 종목에 걸쳐 시상대에 올랐다.

최종 목적지까지 딱 한걸음. 19일 시작되는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을 앞둔 손연재는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한 손연재는 프로그램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어떤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손연재는 국가대표 선발전 직후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올림픽 메달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이고,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고 한다. 나 역시 목표를 높이 잡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체조요정의 간절함과 열정이 리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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