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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이 열렸던 2012년 8월 11일 웸블리아레나.
후프(28.050점)와 볼(28.325점) 종목에서 각각 4위와 3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높인 손연재가 곤봉 연기를 위해 매트 위에 들어섰다. 블랙머신의 '2008 더 앨범-재즈 머신'과 '색소폰 인 러브-온리 유'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던 손연재는 순간적으로 수구 2개를 떨어뜨리는 아찔한 실수를 범했다. 손연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26.750점에 그치며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결국 손연재는 전체 5위로 생애 첫 번째 올림픽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땀으로 얼룩진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세월의 속도만큼 손연재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아시아 선수권대회 1위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에는 6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며 기복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6차 월드컵에서는 전 종목에 걸쳐 시상대에 올랐다.
최종 목적지까지 딱 한걸음. 19일 시작되는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을 앞둔 손연재는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한 손연재는 프로그램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어떤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손연재는 국가대표 선발전 직후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올림픽 메달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이고,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고 한다. 나 역시 목표를 높이 잡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체조요정의 간절함과 열정이 리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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