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간판' 김현우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류한수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7-18 17:58



금메달을 향한 굵은 땀방울이 매트 위로 쉴새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18일 태릉선수촌 그레코로만형 훈련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는 레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목표는 금메달 3개다." 그레코로만형의 안한봉 감독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레슬링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오륜기만 바라보며 땀 흘려왔던 4년의 시간. 결전의 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긴장이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시종일관 미소 짓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김현우(28·삼성생명)다.

김현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 최정상에 올랐고 2013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연이어 제패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국 레슬링의 간판이다.

김현우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4년 전 런던에서 금빛 환호에 물들었을 당시 김현우의 체급은 66kg급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75kg급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우는 "4년 전보다 체급을 올렸다. 체력과 근력 면에서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꼭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전사의 마음가짐으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한다. 김현우의 유일한 우려는 바로 '후회'였다. 김현우는 "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후회가 남는 게 두렵다"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죽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현우가 75kg급으로 옮기면서 생긴 66kg급의 공백. 걱정은 없다. 류한수(28·삼성생명)가 버티고 있다. 류한수 역시 새로운 도전에 피가 끓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이다. 류한수는 "나는 파트너로만 8~9년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하고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하지만 류한수는 더 간절하다. 이번 올림픽은 류한수에게 그랜드슬램 작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류한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15년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만약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레슬링 사상 네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류한수는 "그랜드슬램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무조건 상대를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레슬링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30일 미국 콜로라도주로 출국해 현지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 8일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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