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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향한 굵은 땀방울이 매트 위로 쉴새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18일 태릉선수촌 그레코로만형 훈련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는 레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오륜기만 바라보며 땀 흘려왔던 4년의 시간. 결전의 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긴장이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시종일관 미소 짓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김현우(28·삼성생명)다.
김현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 최정상에 올랐고 2013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연이어 제패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국 레슬링의 간판이다.
김현우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4년 전 런던에서 금빛 환호에 물들었을 당시 김현우의 체급은 66kg급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75kg급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우는 "4년 전보다 체급을 올렸다. 체력과 근력 면에서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꼭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전사의 마음가짐으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한다. 김현우의 유일한 우려는 바로 '후회'였다. 김현우는 "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후회가 남는 게 두렵다"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죽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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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하지만 류한수는 더 간절하다. 이번 올림픽은 류한수에게 그랜드슬램 작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류한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15년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만약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레슬링 사상 네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류한수는 "그랜드슬램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무조건 상대를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레슬링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30일 미국 콜로라도주로 출국해 현지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 8일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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