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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여성 밴텀급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최강의 파이터 론다 로우지의 독주가 끝나자 그 뒤에 있던 고수들이 계속 새롭게 챔피언에 오르고 있는 것.
누네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200 여성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테이트를 1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로 새로운 여왕이 됐다.
타격가인 누네스와 그래플러인 테이트의 활실한 주무기의 차이를 보이는 선수들의 대결에서 누네스의 펀치가 승리를 거둔 것.
누네스는 12승 중 9승이 KO승인 펀치가 강력한 선수이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보여 3라운드에서 갑자기 힘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5라운드 경기인만큼 테이트가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여졌다.
그러나 테이트는 다가오는 누네스의 펀치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데 실패했다. 테이트는 누네스를 그라운드로 몰기 위해 틈을 엿봤지만 누네스는 그런 틈을 주지 않고 계속 테이트의 안면에 타격을 가하며 충격을 줬고, 계속된 타격에 쓰러지고 말았다. 누네스는 쓰러진 테이트에게 초크를 걸었고, 테이트가 탭으로 경기 포기를 선언하며 1라운드 3분16초만에 누네스의 승리로 끝났다.
6차 방어전까지 승리하며 여성 최고의 파이터로 각광을 받았던 론다 로우지가 홀리 홈에게 패하면서 시작된 밴텀급의 춘추전국시대는 테이트에 이어 누네스로 챔피언벨트가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계속 틀리면서 누가 강자인지를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5월 UFC198에서 레슬리 스미스를 1라운드 1분21초만에 파운딩으로 TKO승리를 거둔 크리스 사이보그가 '격투기의 여제'로 불리고 있지만 체중이 맞지 않다. 여성격투기 대회인 인빅타의 페더급(-65.8㎏) 챔피언인 사이보그는 스트로크급과 밴텀급(61.2㎏)만 있는 UFC에서는 밴텀급으로 뛰어야하지만 체중의 차이가 있어 쉽지는 않다. 그래서 UFC 데뷔전을 63.5㎏의 계약 체중으로 치렀다.
모두가 최고의 선수로 인정하는 사이보그가 밴텀급에서 뛰겠다고 한다면 또한번의 태풍이 휘몰아칠 듯. 하지만 그동안엔 춘추전국시대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열린 UFC200에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가 약물 검출로 인해 출전이 무산된 존 존스와의 타이틀매치 대신 앤더슨 실바와 경기를 치러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뒀다. 또 1640일만에 돌아온 헤비급의 브록 레스너는 마크 헌트와 상대해 큰 덩치에도 빠른 몸놀림으로 4차례 테이크 다운을 뺏으며 심판전원일치의 판정승을 따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전 UFC 페더급 챔피언이자 랭킹 1위인 조제 알도는 랭킹 2위인 프랭키 에드가를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으로 잠정 챔피언에 올라 현 챔피언인 코너 맥그리거와의 재대결을 바라보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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