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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3연승 최두호 실력에 매너까지 겸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7-10 10:26


최두호가 9일(한국시각) 열린 TUF 피날레에서 티아고 타바레스에게 1라운드 2분42초만에 TKO승을 거뒀다. 최두호가 깨끗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타바레스를 쓰러뜨리는 장면. TV화면 캡쳐

'슈퍼보이'다웠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1승을 챙기는데는 또 5분이 필요하지 않았다. UFC 데뷔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경기를 했지만 2분42초만에 또 승리를 거뒀다.

최두호가 자신의 종합격투기 12연승과 함께 UFC 3연승을 달렸다. 최두호는 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TUF 23 피날레' 에서 티아고 타바레스에게 1라운드 2분42초만에 TKO승을 했다.

초반 타바레스의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에 고전했던 최두호는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난 타바레스에게 제대로 공격할 자세를 내주지 않는 철벽 방어로 위기를 모면했고, 이후 스탠딩에서 단 한방으로 타바레스를 눕혔다.

빠른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타바레스의 얼굴을 제대로 맞혔고, 타바레스가 그 충격에 휘청이며 쓰러졌고 최두호는 한 방을 더 날린 뒤 주심 허브 딘의 중단에 미소를 보였다.

상대의 집요한 그라운드 기술이 최두호를 괴롭힐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나온 시원한 한방은 UFC 관계자들에게도 인상적이었다. 최두호는 이번 대회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수상자로 선정돼 5만달러(약 5800만 원)의 보너스도 받았다.

그의 깔끔한 매너도 화제다. 보통 상대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맞아도 심판이 제지하기 전까지 가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두호는 그러지 않았다. 최두호는 타바레스가 쓰러진 뒤 곧바로 달려가지 않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한 대 더 가격했고, 이후 더이상 때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제대로 수비를 못하는 상황이라 더이상 때릴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 한 것.

최두호는 경기후 옥타곤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며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타바레스 선수의 발이 멈춰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켜 넉아웃시켰고, 상대가 전의가 없어보였지만 심판이 말리지 않아 한 대 더 때렸다"라고 말했다.


최두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경기는 내 예상대로였다. 자기의 능력에 자신이 있다면 의구심을 갖거나,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나의 큰 장점은 스트라이킹이었다. 하지만 내가 연습 할 때에 스트라이킹보다 그라운드 게임을 더 즐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면서 "앞으로도 가야할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 빨리 랭킹 상위에 올라가고 싶을 뿐이다. 내가 더 싸우면 싸울 수록 조국과 해외에서 나를 알아줄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한국을 위해 싸울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위해 싸운다"라고 했다.

타바레스는 "나는 내 테이크다운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최두호 쯤이면 백 번이고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디펜스 전략을 갖고 있었다. 다음에는 정말 넘어뜨려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낼 것이다"라며 최두호의 그라운드 실력이 상당함을 말했다.

UFC 3연승을 모두 1라운드가 끝나기 전 TKO로 승리한 최두호는 확실히 UFC에서 입지를 다졌다라고 볼 수 있다. UFC 데뷔전서 후안 마누엘 푸이그를 1라운드 18초만에 TKO승을 거둬 UFC 페더급 역사상 두번째로 데뷔전서 빠른 시간에 승리를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린 최두호는 2번째 경기였던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샘 시실리아를 1라운드 1분33초만에 KO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2분42초만에 승리를 거둬 3경기를 승리하는 동안 걸린 시간은 4분33초. 3경기를 하는데 1라운드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다음 경기엔 상위 랭커와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 최두호는 다음 경기에서 자신이 상대하고 싶은 선수까지 지목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최두호는 "예전부터 컵 스완슨 선수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해왔었다. 이번에 컵 스완슨 선수와 가와지리 타쓰야 선수와 경기를 하는데 이긴 선수와 붙고 싶다"라고 했다. 스완슨은 UFC 패더급 랭킹 6위, 가와지리는 14위다. 김동현 정찬성 임현규에 이어 또한명의 코리안 UFC 스타가 탄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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