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파트너에서 국가대표로 "목표는 금메달!"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6-21 16:44


한국 남녀 유도대표팀 선수들이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건 같다. 모두 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메달 색깔은 당연히 금메달이다. 12명의 태극전사, 태극낭자가 밝힌 당찬 목표다.

2016 리우올림픽 유도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많은 취재진은 처음이다. 점점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며 "남은 기간 마무리를 잘 해 꼭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서정복 총 감독도 "남자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위가 3명, 여자 선수 중에는 랭킹 2위가 있다. 어느 해보다 전력이 좋다고 자부한다"면서 "전 체급 메달이 목표다. 다들 훈련을 열심히 소화했다"고 말했다.

한국 유도는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대회부터 2012 런던 대회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도 14개, 동메달은 15개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일본(금34·은18·동18) 프랑스(금12·은8·동24) 다음으로 메달이 많다.

이날 현재 세계랭킹 1위는 김원진(-60㎏·양주시청) 안바울(-66㎏·남양주시청) 안창림(-73㎏·수원시청)이다. 지난해 3월 유러피언 오픈 바르샤바 대회를 시작으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 8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한 곽동한(-90㎏·하이원)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세계랭킹 2위. 여자 선수 중에는 김잔디(-57㎏·양주시청)가 랭킹 2위로 대표팀 간판이다.

올림픽 D-45를 맞아 대표팀 선수들은 태릉에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새벽 5시30분 기상,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반가량 훈련을 한다. 아침 식사 후 오전 10시20부터 12시10분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 이후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필승관에서 땀을 쏟고 저녁에는 개별적으로 훈련을 한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역시 부상 방지다.

서 감독은 "최근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다들 라이벌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22일날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고 했다. 최민호 남자 대표팀 코치는 "오랫동안 훈련하는 걸 지켜봤다. 7명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며 "큰 무대인만큼 긴장해서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정신적인 부분을 잡아주고 있다"고 했다. 이원희 여자 대표팀 코치는 "20년 동안 여자 대표팀에서 금메달이 없었다. 이번에 한을 풀겠다"며 "여자 선수들은 특히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5명 가운데 누구 하나 메달을 따지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12명의 선수 가운데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선수가 10명이다. 남자 대표팀 김성민(+100㎏·양주시청), 여자 대표팀 김잔디(-57㎏·양주시청)만이 4년 전 런던 대회를 경험했다. 이에 코칭스태프가 걱정하는 것도 '과연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을까'라고.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했다. "태극마크는 달지 못했어도 이미 올림픽을 경험했고, 그리 낯설지 않다"고 했다. 선배들의 훈련 파트너로 이미 올림픽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주인공은 김원진, 이승수, 광동한, 조구함.

김원진은 "나를 포함해 4명이 훈련 파트너였다. 런던에서 많이 배웠다"며 "막상 경기를 하면 느낌이 다르겠지만 특별히 떨리거나 긴장되는 건 없다. 자신 있다"고 했다. 곽동한도 "4년 전 송대남 코치가 운동하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느낀 게 많다"며 "송 코치님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 나도 꼭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나 역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한국 남자 유도를 이끈 김재범, 왕기춘의 뒤를 이어 81㎏급에 출전하는 이승수 역시 "내가 과연 (왕)기춘이 형이나 (김)재범이 형처럼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그래도 4년 전 경기장 분위기가 운동 시스템을 배웠고 지금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선배들 명성에 먹칠하지 않도록 좋은 성적을 내겠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남녀 유도대표팀 명단

체급=이름=소속=세계랭킹

-60㎏=김원진=양주시청=1위

-66㎏=안바울=남양주시청=1위

-73㎏=안창림=수원시청=1위

-81㎏=이승수=국군체육부대=31위

-90㎏=곽동한=하이원=2위

-100㎏=조구함=수원시청=11위

+100㎏=김성민=양주시청=13위

-48㎏=정보경=안산시청=8위

-57㎏=김잔디=양주시청=2위

-63㎏=박지윤=경남도청=22위

-70㎏=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6위

+78㎏=김민정=렛츠런유도단=9위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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