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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과 '칼'이 운명처럼 만났다. 푸르른 5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가대표 커플이 탄생한다.
신부 김윤희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손연재, 이다애, 이나경 등 후배들을 이끌고 나선 인천아시안게임 팀 경기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퉁퉁 부은 무릎을 동여매고, 극적으로 따낸 은메달 직후의 눈물은 감동이었다. 김포초등학교 시절부터 세종대 졸업 때까지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에서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1m70의 큰 키에 긴 팔다리, 파워풀하고 시원한 연기로 사랑 받았다. 김윤희는 2014년 은퇴 후 지도자로 나섰다. 현재 모교인 김포초등학교에서 꿈나무들을 양성하고 있다.
단언컨대, 실력만큼 외모도 '국대'급인 이들 커플의 웨딩사진은 말 그대로 '화보'였다. 타고난 미모에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몸, 태릉 최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국대 커플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졌다. 내로라하는 연예스타 화보 못지 않았다.리본과 칼 등을 소품 삼아 종목에 대한 자부심을 듬뿍 담아냈다. 청첩장에도 리본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김윤희와 중세 기사처럼 투구와 칼을 빼든 오은석의 일러스트를 담았다.
결혼은 앞둔 '신랑' 오은석은 "국가대표로서 운동에서 최고였던 만큼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국대 커플'은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에 신접 살림을 차린다. 결혼 후에도 펜싱과 리듬체조를 위해 헌신할 생각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