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부부선수 동반자-반려자로 선의의 경쟁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5-10 10:21 | 최종수정 2016-05-11 09:59


경정 부부 선수들이 인생의 반려자이자 경정 동반자로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2년 6월18일 첫 굉음과 함께 첫 선을 보인 경정, 어느덧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우승을 향한 파워풀한 1턴 경합을 펼치는 스포츠인 만큼 첫 출발선에는 남자들만 섰었다. 2년 뒤 모터의 힘으로 성별 차이없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드디어 2004년 여성 선수들이 첫 발을 내디뎠다. 3기 선수들이다. 현재는 김인혜(26·12기)까지 총 17명이 여자경정 선수로 등록을 한 상태다.

같은 길을 걷다보니 서로의 고충을 나누면서 부부의 연을 맺은 선수들도 늘어났다.

현재 오세준(1기) - 이시원(3기) , 이태희(1기) - 이주영(3기) , 박진서(11기) - 김희영(11기), 고일수(5기) - 문안나(3기) , 심상철(7기) - 박설희(3기) , 지용민(11기) - 손지영(6기) , 권일혁(6기) - 안지민(6기) 등 총 일곱쌍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인생 반려자이자 경정 동반자로 서로의 장, 단점을 보안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작년에는 이벤트 경주로 31회 3일차 경주(9월25일) 부부대항전을 가졌다. 1~3코스는 남편이, 4~6코스에는 부인이 출전을 했는데 1코스를 배정받았던 이태희가 1위, 고일수 문안나가 2,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색다른 경정의 묘미를 보여주면서 많은 경정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시즌 부부 선수의 성적을 보면 출산으로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는 김희영, 손지영 부부를 제외하고 부부다승에서는 생애 첫 대상경주(스포츠 월드배) 우승을 한 고일수(7승) 문안나(6승) 부부가 총 13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태희(11승) 이주영(1승) 부부가 12승, 안지민(11승) 권일혁 부부가 11승으로 그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특히 고일수, 문안나 부부는 올 시즌 눈에 띄는 기량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고일수는 직전 6회차 평균 스타트 0.17을 기록하며 1턴 전개에 두각을 보였고, 문안나 또한 1코스 평균 스타트 0.20 초를 기록하며 경주를 주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 부부의 올 시즌 행보가 상당히 기대된다.


또한 이태희 이주영 부부도 눈여겨 봐야한다. 현재 이태희는 11승으로 다승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스타트와 선회에 강해 올 시즌 몇 승을 기록할지 관심이 가고 이주영도 빈 틈 공략에 강한 모습이라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6기인 안지민 권일혁 부부는 탄력적인 경주운영이 장점이다. 다만, 권일혁이 기복이 심해 아직까지 1승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지만 꾸준한 스타트 연습을 통해 이제는 1턴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경정전문가들은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부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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