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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케이티스타'가 선두를 지킵니다. 직선거리에 들어, 거리차를 더욱 벌리는 1번마 '케이티스타'. 결국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대상경주도, 그렇다고 1등급 경주도 아니었다. 평범한 국산4등급 경주였을 뿐이지만 '대형신인' 이현종 기수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기수후보생 시절 동경의 눈으로 지켜본 이찬호 기수의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기록을 2년 만에 자신의 손으로 갈아치운 경주였다. 이현종 기수는 경주 직후 "기수후보생 시절, 이찬호 선배를 보며 나도 저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이번 주에 승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기록갱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기쁨도 크다"고 했다.
이현종 기수는 올해 117경주에 출전, 우승을 19차례 차지하며 문세영, 조성곤 등 렛츠런파크 서울 최고 스타기수들에 이어 다승 5위를 기록 중이다. 이현종 기수는 "기수이다 보니 다승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순위를 잘 유지만 해도 올해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또한 "올해 30승을 추가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확실히 올해는 이현종 기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큰 해다. 최단기간 40승 달성은 물론, 데뷔 이래 최초로 대상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현종 기수는 지난달 6일 스포츠서울배(국산 3세 암, 1400m, 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 단짝 '창세(한국, 암, 3세, 레이팅 54)'와 호흡을 맞춰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결승선을 갈랐다. 그는 "상성이 잘 맞는 말이 있는데, '창세'가 대표적"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조교사님께 감사드리며 추후에도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경주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종 기수는 이번 성과가 철저한 생활습관과 체력훈련 덕분이라고 밝혔다. 선배들에 비해 체력과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조교 시 운동량을 늘리는 한편, 정교하게 경주마를 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는 "많을 때는 10두 이상, 평소에도 7두 이상 매일 경주마를 훈련시키는 중"이라며 "오후에는 기승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담배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훈련을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체중이 유지된다"며 "체중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덜하다"고 했다.
주변인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박재호 조교사와 마방식구는 물론, 황재기 팀장, 김 훈 교관 등 한국마사회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예시장을 나가면 항상 경마팬 10명 정도가 파이팅을 외쳐주시는데, 생김새를 다 기억할 정도다. 실수를 해도 독려해주시는 모습에서 매번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롤모델인 문세영 선배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매번 세세한 조언을 해줘서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