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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비체(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34년의 한을 풀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눌렀다.
이번은 달랐다. 극일의 기회였다.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푸른 눈의 태극전사' 6명을 수혈했다. 여기에 토종 선수들의 기량도 급성장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투자가 컸다. 주요 선수들을 외국으로 보냈다. 군팀도 나왔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도 국내 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출신 백 감독도 영입했다. 그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체계를 바꿨다.
달라진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오스트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아쉽게 슛아웃(승부치기) 끝에 졌다. 2차전은 상대는 홈팀 폴란드. 홈텃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월등한 기량으로 4대1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일본은 하락세였다. 이번 대회에서 2연패였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도 일본 팀들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일본을 압도했다. 1피리어드 4분 18초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마이클 스위프트가 멋진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만들었다. 이어 김기성, 신상훈이 추가골을 넣었다. 3피리어드에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파워플레이 상황에 몰렸지만 잘 버텨냈다.
3대0의 승리.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에 기록될 날이었다. 동시에 한국 아이스하키의 밝은 미래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