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익스프레스, 슈퍼레이스 개막전 제패할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04-24 12:28



팀코리아익스프레스가 2016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태어났다.

23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서 한국의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가 개막한 가운데, 올해부터 슈퍼레이스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CJ대한통운이 기존 CJ레이싱팀의 팀명을 '팀코리아익스프레스'(Team Korea Express)로 새롭게 단장하고 힘찬 출발을 알린 것. 모터 스포츠의 천분의 일초를 다투는 스피드와 정확도는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 서비스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기대에 걸맞게 팀코리아익스프레스는 23일 열린 슈퍼레이스 SK ZIC 6000 클래스(슈퍼6000) 예선에서 김동은이 2위, 그리고 황진우 감독 겸 선수가 5위에 오르며 24일 열리는 결선에서 포디엄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앞서 팀코리아익스프레스는 지난 19일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팀 출정식을 가졌다.

팀코리아익스프레스는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로 지난 시즌까지 CJ레이싱의 간판 레이서로 활약했던 황진우를 감독 겸 선수로 발탁,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역시 팀 메이트였던 김동은이 황진우 신임감독과 함께 듀오 드라이버로 활약한다. 공교롭게 황 감독과 김동은은 자신들의 아버지 뒤를 이어 레이서로 활약하는 '모터스포츠 2세'의 대표주자로, 어릴 때 카트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모터스포츠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성장했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할 황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독이 됐다고 해서 선수로서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지난 18일 열린 '2016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차량보다 더 우선적으로 김동은의 경주차 제작을 마무리, 미디어에 선을 보일 정도로 감독으로서의 배려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 감독은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 팀 메이트로 활약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동은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며 "올해 SK ZIC 6000 클래스에 나서는 13개팀 가운데 평균연령이 가장 낮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젊음의 패기로 달리며 인상적인 레이싱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동은도 "가장 믿는 선배인 황 감독님은 나의 장점을 최적화 시켜줄 수 있는 분이다. 심리적으로 안정화 되면서 드라이빙에서도 자신감이 더 붙을 것 같다. 감독님을 잘 쫓아가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은 많은 변화가 있어, 더욱 치열한 레이스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 ZIC 6000 클래스에 나서는 스톡카의 외관이 캐딜락 ATS-V로 변경됐다. 황 감독은 "예전보다 경주차 앞과 뒤의 다운포스 밸런스가 향상되면서 더욱 안정적인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은 역시 "바디 교체로 코너링이 좋아져 랩타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기에다 예선은 F1과 같은 레이스처럼 올 시즌부터 넉아웃(Knockout) 방식으로 3번의 세션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매 단계마다 하위 5대를 떨어뜨리는 방식이기에, 예선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8년만에 재단장을 해 개막전을 비롯해 2번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의 빠른 적응 여부도 시즌 전체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팀코리아익스프레스의 두 드라이버는 다른 선수들보다 서킷에 대한 적응력이 빠른 편이기에 이 부분 역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한편 용인 스피드웨이는 1995년 경기 용인에 자리잡은 테마파크 에버랜드 내에 조성된 한국 최초의 레이싱 서킷이다. 처음에 만들어졌을 때 서킷의 길이는 2.1km에 불과했지만, 한국에서 모터스포츠를 태동시킨 의미있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개보수를 이유로 문을 닫은 이후 8년만인 2016년에서야 슈퍼레이스 스케줄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총 길이는 4.346km로 2배 이상 길어졌으며, 16개의 코너, 그리고 국내 최초 교량구간이 들어서는 등 경주차의 한계치를 최대한 끌어낼 역동적인 서킷으로 다시 태어났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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