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체육대상]'피겨 샛별' 유 영 댄스에 시상식장도 '들었다 놨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3-16 17:10 | 최종수정 2016-03-16 17:39

[포토] 유영-트와이스
피겨스케이팅 유영이 트와이스와 함께 깜찍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3.16


'피겨 샛별'의 깜찍 발랄한 모습에 입가는 절로 미소가 춤을 췄다.

'꽃중의 꽃'은 초등학교 6학년생인 유 영(12·문원초)이었다. 시상식장을 '들었다 놨다'하며 연신 어른들의 마음에 큐피드 화살을 꽂았다.

유 영이 1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1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여자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우상인 김연아(26)는 11년 전인 2005년 제10회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15세의 중학생이었다. 유 영이 그 기록을 깼다. 역대 최연소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 영은 1월 열린 2016년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에서 박소연(19·단국대)과 최다빈(16·수리고)을 모두 꺾고 '포스트 김연아'로 자리매김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합계 183.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보다 더 잘한다."

한국 피겨의 미래는 11일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컵 오브 티롤 2016'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토]신인상유영
신인상을 받은 피겨스케이팅 유영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16.

신인상을 받아 든 유 영의 꿈은 역시 김연아였다. 그녀는 "이 상을 받아서 너무 좋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또 다시 상을 받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연아보다 더 빠른 수상에 대해서는 "(김)연아 언니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운동을 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비교되는 것은) 잘 모르겠다. 연아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유 영은 '피겨 피날레 세리머니'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퇴장했다.

끝이 아니었다. 유 영의 지칠 줄 모르는 '끼'는 다시 한번 시상식장을 녹였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축하공연으로 시상식장을 빛냈다. 트와이스의 팬인 유 영도 무대에 올랐다. '댄스 타임'이었다. 트와이스 곡 '우아하게'에 맞춰 완벽한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앳된 소녀'의 우아한 몸짓 하나, 하나에 시상식장은 탄성이 쏟아졌다. 새하얀 얼음판에서 연기를 펼치듯 당돌함과 능숙함이 압권이었다. "휴대폰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춤도 더 잘 추고 얼굴도 더 예쁘다. 나를 알아봐주셔서 영광스러웠다." 유 영의 눈에는 빛이 흘렀다.

유 영은 '베스트 포토제닉상'도 수상해 '코카콜라 100박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블랙 미니 드레스'로 한껏 '멋'을 부린 소녀는 사전 이벤트로 진행된 포토제닉 행사에서 사진기자단이 선정한 최고의 모델로 선정됐다. 유 영은 깜찍한 포즈로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공개했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유 영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연아는 12회와 19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한국 피겨의 새로운 싹을 틔운 유 영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포토]피겨스케이팅유영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스포츠조선 제정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피겨스케이팅 유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카콜라체육대상은 전년도 활약을 토대로, 최우수선수상(MVP), 남녀우수선수상, 우수장애인선수상, 우수단체상, 남녀신인상, 우수지도자상, 공로상을 부문별로 선정, 시상한다. 최우수선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의 영예가 주어진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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