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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체육대상]'꽃미남' 이대훈의 돌려차기, 해외에서 온 팬들도 '심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16 16:00 | 최종수정 2016-03-16 17:17

[포토]우수선수상이대훈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스포츠조선 제정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우수선수상을 받은 태권도 이대훈이 수상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코카콜라체육대상은 전년도 활약을 토대로, 최우수선수상(MVP), 남녀우수선수상, 우수장애인선수상, 우수단체상, 남녀신인상, 우수지도자상, 공로상을 부문별로 선정, 시상한다. 최우수선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의 영예가 주어진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16.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의 별명은 '태권아이돌'이다.

아이돌 못지 않은 외모와 화려한 경기매너를 지닌 그는 태권도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팬클럽을 갖고 있다. 팬카페 '골든 이대훈'과 '에이펙스 이대훈'에 가입한 팬들만 해도 4000여명이 넘는다. 이대훈의 인기는 국내 뿐만이 아니다. 그는 '태권 한류'의 주역이다. '세계인의 스포츠' 태권도의 간판 스타답게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1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시상식에서는 이대훈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전부터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4명의 태국 소녀들은 양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채 시상식장을 찾았다. 이대훈을 축하하기 위해 태국에서 서울까지 날아온 '열혈 태국팬들'이었다. 이들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대훈을 처음 봤다. 2014년 태국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의 태권도 캠프에서 이대훈을 직접 본 이후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한국에 방문하는 숫자도 늘어났다. 이번에는 이대훈이 코카콜라 체육대상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팬클럽 임원들과 접촉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이들은 이대훈이 우수선수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꺄악~"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이대훈의 시상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누르는 등 열성을 보였다. 두 명의 팬은 직접 무대에 올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도복 대신 정장으로 멋을 낸 이대훈은 멋진 돌려차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팬들의 사랑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이대훈 열혈팬' 파(21)는 "잘생겼고 경기하는 모습도 멋있다. 그가 이번 상으로 힘을 받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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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위드플레이어

이대훈은 시상식 후 미니 팬미팅을 가졌다. 이대훈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월간 MVP를 수상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우수선수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대훈은 리우올림픽 금메달 후보 1순위다. 원래 체급인 68㎏급으로 돌아간 그는 지난해 WTF 올해의 선수상 2연패에 성공했고 세계랭킹 1위도 지켰다. 몸상태는 최상이다.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아쉬움이 있었던만큼 리우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종주국인 한국에서도 그랜드슬래머는 은퇴한 문대성이 유일하다. 28세에 이룬 대업이었다. 이대훈이 내년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24세에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이대훈은 이미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다. 리우는 이대훈의 황제 대관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태권도를 모르는 이들이 봐도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이대훈은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인한 그랜드슬램보다 대회만 바라보고 정진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팬들과 코카콜라 체육대상의 기운을 받은 이대훈의 금빛발차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여자 우수상은 '양궁 신성' 최미선(21)이 받았다. 최미선은 월드컵과 리우 프레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리우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 중인 최미선을 대신해 시상식장에 오른 아버지 최보녕씨는 "(최)미선이가 이렇게 까지 해줄 지는 몰랐다. 큰 상에 너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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