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이세돌 누나 "5국, 흑으로도 이길 것…알파고 허점 찾았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3-14 14:08


이세돌 5국. ⓒAFPBBNews = News1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3연패 끝에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로부터 첫 승을 따낸 이세돌(34) 9단에 대해 친누나인 월간바둑 이세나 편집장이 대견함과 격려의 뜻을 표했다.

이세돌의 친누나인 월간바둑 이세나 편집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세돌이)3국 후 '지금부터 5번기를 시작한다면 자신있다'라는 말을 했다"라며 이세돌의 4국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세나 편집장은 "동생이 그간 마음의 짐이 아주 많았다"라며 "알파고의 실력이 예상외로 강했고, 사람들의 관심이 이렇게 클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기계와의 대결이라는 환경 자체에도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이세돌의 부담감을 설명했다.

이어 "알파고의 승리는 동생이 약해서라기보다는 부담감 때문에 위축되면서 이세돌 본인의 바둑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실력적으로 승복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4국에서 이세돌의 '신의 한수'로 지목된 백78 끼움에 대해 이세나 편집장은 "그 국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딱 그 한 수였다"라며 "기존에 잘 나오지 않았던 보기드문 맥점"이라고 밝혔다.

또 이세돌이 직접 자신에게 불리한 흑번을 선택한 5국에 대해서는 "동생은 알파고에 나름의 허점이 있고, 해볼만하겠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길 수 있다고 본다"라며 "승패를 떠나 알파고의 정확한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바둑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세돌은 4국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이번 경기를 하기 전에 5대0이나 4대1 승부를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3대 1로 앞서다 한 판 진 거라면 그게 더 아팠을 것 같은데, 3연패 당하고 1승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라며 "백으로 한번 이겼으니, 5국에서는 돌가르기 없이 흑을 잡고 이겨보고 싶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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