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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탁구대표팀 '복병'루마니아 꺾고 4연승'조1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3-01 18:50


왼쪽부터 남자탁구대표팀 장우진 이상수 정영식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대한민국 남자탁구대표팀이 쿠알라룸푸르세계선수권에서 '복병' 루마니아를 풀세트 접전끝에 물리치고 조별리그 4연승을 달렸다.

1일 오후 2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와티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에서 한국은 루마니아에 게임스코어 3대2로 신승했다. D조의 한국은 홍콩, 러시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이탈리아와 나란히 D조에 속했다. 3연승하며 조 1위를 달리는 상황, '깎신' 주세혁은 가장 중요한 일전인 홍콩전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했다. 이번 대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닥공' 이상수와 '톱랭커' 정영식, '막내' 장우진이 루마니아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복병'이었다.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1단식에 나선 정영식이 후노르 스조크스를 3-1(11-8, 9-11, 11-4, 11-5)로 가볍게 눌렀다. 그러나 2단식 이상수가 세계 랭킹 108위 오비디우 이오네스쿠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1-3(12-10, 5-11, 10-12, 7-11)으로 졌다.

3단식, '탁구신성' 장우진이 나섰다. 주니어 세계 챔피언의 세계선수권 데뷔전이었다. 첫 무대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콘스탄틴 시오티를 상대로 거침없는 드라이브로 3-1(11-7, 9-11, 11-4, 11-6) 승리를 따냈다.

4단식 정영식이 이오네스쿠와 맞붙었다. 이상수를 잡은 이오네스쿠는 기세등등했다. 연결력과 지구전이 장기인 정영식을 상대로 초구부터 강한 승부를 걸었다. 기선제압을 노린 상대의 수에 말렸다. 정영식이 1-3(12-14, 11-4, 8-11, 5-11)으로 경기를 내주며 게임스코어는 2-2.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5단식 이상수에게 운명의 공이 넘어갔다. 이상수가 스조크스를 상대로 1-2세트를 11-7, 11-9로 따내며 쉽게 마무리짓는 듯했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추격은 끈질겼다. 스조크스가 3세트를 11-6으로 따냈다. 4세트 10-8로 앞서던 이상수가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10-10, 11-11로 추격을 허용하더니 11-13으로 졌다.

5단식 5세트, 몰릴 대로 몰린 상황 에이스 이상수의 파워풀 드라이브가 살아났다. 11-3으로 가볍게 마지막 세트를 따내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상수는 "오늘 좀 안맞았다. 쉽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내일 홍콩과의 경기를 먼저 생각해서 그랬는지 내 것을 해내지 못했다. 이노네스쿠가 잘 치기도 했지만, 내가 많이 불안했다. 준비한 것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리우올림픽 대표 이상수는 이번 대회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2게임을 따냈고, 이날도 마지막 게임을 결국은 따내며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상수 역시 이 부분을 이야기했다. 조 1위를 결정지을 홍콩과의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쉽지만은 않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결국 위기를 이겨냈다는 것, 매경기 위기를 극복했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 홍콩전에서는 오늘 보여주지 못한 '내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제4단식에서 고전한 정영식은 "내 장점은 연결력인데, 상대가 초반에 강공으로 밀어붙이면서 내 장점을 보여주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내 경기운영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홍콩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이구동성 필승 각오를 다졌다. "목표는 4강 이상, 결승 진출이지만, 일단 8강 직행이 중요하다. 내일 홍콩을 잡는 것에 올인하겠다. 하나하나 해나겠다"고 했다.

남자대표팀은 홍콩이 러시아에게 패하며 D조 단독 1위에 올랐다. 4개조 조1위만이 8강에 직행한다. 조 2-3위팀끼리 맞붙어 승리한 4개팀이 8강에 올라간다. 한국은 2일 오전 11시 홍콩과 8강 직행 티켓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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