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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손연재'14세 김주원의 쾌거,미스발렌타인 볼 깜짝 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2-15 11:32





'리듬체조 신성' 김주원(14·성남 낙원중)이 새해 깜짝 은메달로 반짝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주원은 14일(한국시각) 에스토니아에서 펼쳐진 유서 깊은 리듬체조 토너먼트대회, 미스발렌타인2016 주니어 종목별 결선에서 볼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4.850점을 받으며 1위 벨라루스 율리아 이사찬카(15.90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 1월 말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김민주(수서중) 서고은(강원체중) 김채운(덕산중) 등 2~3학년 언니들에게 밀려 7위에 그쳤던 당찬 막내가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일을 냈다. 이 대회에서 국내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선배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따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주원은 7세때 리듬체조를 시작해, 왕남초등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 전국소년체전 등에서 초등부 1위에 올랐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꿈나무 선수들을 대표해 성화 봉송에 나서는 등 리듬체조인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아온 '될성부른' 꿈나무다. 청소년 대표 자격으로 첫 출전한 미스발렌타인 대회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실력을 펼쳐보였다. 실수없는 당찬 연기로 2위에 올랐다.

김주원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부산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동메달리스트인 국가대표 출신 이지애 코치의 애제자다. 4년째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김주원은 "첫 국제무대에서 파이널 진출을 목표 삼아 출전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성과를 거둬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서 3월 그리스 대회에서는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원은 3월 그리스 팔리로에서 열리는 아프로디테컵에도 도전한다. 이지애 코치는 "주원이는 정말 근성 있고 성실한 선수다. 리듬체조를 정말 사랑한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영리하고 습득력이 좋아, 어떤 어려운 것을 가르쳐도 누구보다 빨리 자기것으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주원의 멘토이자 롤모델은 '원조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다. 김주원은 한국나이로 일곱살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무대에서 백일루션 8회를 돌려내던 신수지를 보며 리듬체조를 시작했고, 이후 줄곧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선수 은퇴 후 스포테이너, 프로볼러로 맹활약중인 신수지 역시 바쁜 스케줄 틈틈이 훈련장을 찾아 조언을 건네며 후배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김주원의 꿈 역시 신수지, 손연재 등 걸출한 언니들의 뒤를 이어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열네살의 김주원이 새해, 꿈을 향한 의미 있는 스타트를 끊었다. '청출어람'의 또렷한 목표를 밝혔다. "첫번째 목표는 선생님 말씀대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였던 선생님을 넘어서는 것, 그 다음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발렌타인데이, 대한민국 리듬체조계에 선물처럼 달콤한 '미스 발렌타인'이 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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