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LEARN]교사, 학생, 학부형들이 만든 여학생 체육을 위한 첫번째 시상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28 21:21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IBK기업은행 김성미 부행장, 방준식 스포츠조선 대표이사 발행인, 박진형 스포츠조선 국장이 2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2015 Run & Learn 여학생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와 스포츠조선이 공동 주최하고 IBK기업은행과 FILA코리아가 후원하는 'Run & Learn 여학생 체육대상'은 여학생 체육 활성화에 기여한 지도교사와 우수 학교,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이다.
박지영 스포츠 전문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번 시상식은 우수학교, 우수클럽, 우수지도자에게 초등-여중-여고부로 나눠 시상했다. 또한, 여학생 체육 발전에 공이 큰 인사, 기관, 학회 등에 는 IBK기업은행 '런앤런' 특별상이 주어졌다.
광화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2. 28/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7층 스테이트퀸룸에서 스포츠조선과 교육부가 주최하고 IBK기업은행과 FILA코리아가 후원하는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2015 런앤런(Run & Learn) 여학생 체육대상'이 열렸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김성미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 내빈이 함께 한 가운데 수상자와 이들을 축하하러 온 100여명의 선생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상식장은 일찌감치 북적였다. 한시간반 전부터 모여든 여학생들과 교사, 이날의 주인공들은 들뜬 표정으로 시상식을 기다렸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았던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길을 걸었던 선생님들은 감격한 모습이었다. 우수교원 고등부 부문에 선정된 이정미 서울가락고 교사는 "한 학생이 그러더라. '선생님, 공부는 주식이고 운동은 비타민같아요.' 주식이 더 중요하지만 비타민은 우리 삶을 에너제틱하게 만든다고. 어려울때 이렇게 학생들이 나에게 힘을 줬다"고 했다. 운동장 안팎에서 언제나 적극적인 학생들은 이날도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었다. 서해고 2학년 김수연양은 "학교체육이 생활의 활력이 된다. 우리학교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이제는 체육활동의 열성 서포터스가 된 학부모들도 딸들과 함께 했다.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빛내준 나경원 의원과 한선교 의원은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나 의원은 "스포츠 대회에 가면 여성이 강한데 이상하게 학교체육은 여학생이 어려움을 겪는다. 스포츠조선이 1년 내내 제안했던 것을 정치권에 담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을 추진중인 한 의원은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신체를 단련하면 적극성과 진취성을 기를 수 있다. 이번 시상식이 더 발전해서 땀흘리는 여학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 캠페인은 3·1운동처럼 번져가야 한다"고 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땀 흘리는 여학생이 아름답다'라는 기치아래 학교현장을 변화시키는 핵심 콘텐츠로서의 인성, 체육, 예술 교육을 확대하고 여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여학생 체육이 활성화되도록 필요한 정책적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시상식은 시도교육청별 추천을 통해 초중고 각급별 우수교원, 학교, 스포츠클럽 등 9개 부문과 IBK특별상까지 총 10개 부문을 선정, 시상했다. 우수학교에는 부산화명초, 대구복현중, 경기서해고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부산화명초는 학교스포츠클럽 여학생 참여 비율 100%, 2015년 여학생 건강체력검사(PAPS)에서 1~3등급 100%를 달성한 여학생 체육 모범학교다. 대구복현중은 1년 내내 스포츠 리그 대회가 끊이지 않는 즐거운 학교다. 요일별 스포츠클럽 활동과 여학생들의 자발적인 스포츠 활동을 독려해온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우석 대구복현중 교장은 "기쁘다. 대구교육청이 강조하는 행복정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문제아들도 달라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담치기 잘하는 애들이 적성을 살려 클라이밍부에 들어간다"며 웃었다. 경기서해고는 '여학생이 운동장의 주인'이라는 모토 아래, 여학생 스포츠 '석식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다.

우수교원 부문에는 유병욱 서울신천초 교사, 박기호 광주 신가중 교사, 이정미 서울가락고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유 교사는 올해 서울시교육청 '여신 50+' 프로그램, 해피건강 증진클럽 등을 모범적으로 운영했다. 여학생 학교 스포츠클럽 등록률이 120.8%에 달한다. 박 교사는 여자농구 '여신', 여자축구 '사가지' 등 여학생 팀 스포츠클럽을 만들고, 열정적으로 지도해왔다. 이 교사는 여학생 스포츠클럽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발모아'의 지도교사다. 여학생 축구, 농구 클럽을 15년째 지도해오며 여학생 체육 활성화에 대한 교육적,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도 기여했다.

우수스포츠클럽에는 충남 천안 청당초 '핸드볼사랑', 서울혜원여중 '혜원넷볼', 강원석정여고 '헤라'가 뽑혔다. '핸드볼사랑'은 놀이와 스포츠를 통한 여학생들의 인성 함양, 체력 증진을 위해 핸드볼을 적극 보급해왔다. 매년 전국대회에서도 탁월한 실력으로 승부해온 모범 클럽이다. '혜원넷볼'은 2002년 창단 이래 재학생, 졸업생의 네트워크, 여학생들의 자치적인 팀 운영, 심판 참여 등 '원조' 스포츠클럽으로서 좋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종윤 혜원여중 교사는 "넷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여건상의 이유로 꾸준히 넷볼 클럽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교가 많다. 우리 학교는 이들을 대신해서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헤라'는 2014년 3월 조직된 여자축구 동아리로 강원지역 학교스포츠클럽 여고부 우승, 전국 왕중왕전 3위 등의 성과도 거뒀다.

IBK기업은행 특별상 부문에는 10년 넘게 여학생 줄넘기 운동을 지원하고, 여학생 맞춤형 프로그램과 교재개발, 교원 연수 등으로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꾸준히 지원해온 인천줄넘기연합회와 여학생 체육 활성화 자료 등을 전국의 교사, 학생, 스포츠강사에게 제공해, 수업의 질과 전문성 향상에 기여한 경북중등체육교과교육연구회가 선정됐다. 수상자 모두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주어졌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지영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내년에는 더 많은 학교들이 시상식 후보에 오를 수 있게, 그래서 더 많은 여학생들이 즐겁게 땀을 흘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힘찬 박수와 함께 행복한 여학생체육을 위한 첫번째 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유종의 미'와 함께, 더 빛나는 새해를 기약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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