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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육상 도핑 뇌물, 세네갈 대선자금에 흘러들어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2-19 13:41 | 최종수정 2015-12-19 13:41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문제를 덮기 위한 뇌물이 세네갈 대선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랑스 일가지 르몽드는 19일(한국시각)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2011년 세네갈 야당 대선 후보 지원 목적으로 러시아로부터 150만유로(약20억원)를 수수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세네갈 국적의 디악 전 회장은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금지약물 도핑 무마를 위해 뇌물을 받음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디악 전 회장은 당시 대선 후보이던 마키 살 현 세네갈 대통령을 지원을 위해 발렌틴 발라크니체프 당시 러시아육상연맹 회장이자 IAAF 재무 책임자에게 돈을 요구했다.

디악 전 회장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150만유로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발라크니체프 회장이 '구해보겠다. 특별히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악 전 회장은 "당시 2013년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던 때"라며 "우리는 합의에 이르렀다. 러시아는 (내가 요구한) 자금을 줬다"고 진술했다.

세네갈 정부와 발라크니체프 전회장은 르몽드 보도 내용을 전면부인했다.

세이도우 구아이 세네갈 정부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살 대통령은 디악 전 회장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정치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고 발라크니체프 전 회장 역시 "나 개인은 물론이고 러시아육상연맹도 그런 일에 개입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10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며 '러시아 반도핑기구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 코치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것을 조직적으로 도왔다'고 발표했다. WADA 발표 이후 IAAF는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올림픽 등 국제 육상대회 출전을 잠정즉으로 전면금지했다.

딕 파운드 WADA 조사위원장은 디악 전 회장의 진술 내용과 관련해 "사실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용도로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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